▲ 컬링 여자국가대표팀이 9일 중국 베이징 아쿠아틱센터에서 적응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컬링 여자국가대표팀이 9일 중국 베이징 아쿠아틱센터에서 적응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신화를 써내려 갈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팀 킴’이 서전을 하루 앞두고 결전의 장소를 밟았다.

팀 킴은 9일 중국 베이징 아쿠아틱센터에서 첫 훈련을 소화하며 이곳 빙질을 점검했다. 임명섭 감독의 표현대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시간 동안 4개 시트를 돌며 스톤과 아이스 상태를 챙겼다.

경기 후 만난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드), 김영미(후보)의 표정은 밝았다. 현지 적응은 모두 마친 얼굴이었고, 하루빨리 경기를 치르면 좋겠다는 바람이 읽혔다.

김은정은 “여기로 오기 전까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곳 아쿠아틱센터도 빨리 적응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내일(10일) 첫 경기 때 스피드와 빙질을 빨리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팀 킴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컬링 열풍을 일으켰다. 이전까지는 한국에서 컬링을 향한 관심이 높지 않았지만, 컬링 불모지와 같은 곳에서 기량을 쌓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하게 맞서는 장면이 국민적인 감동을 자아냈다.

당시 대회에서 스킵 김은정이 세컨드 김영미를 “영미”라고 부르면서 유행어까지 탄생시킨 팀 킴은 그러나 평창 대회 이후 우여곡절을 꺾었다. 대한컬링협회 집행부의 갑질 파문으로 마음을 크게 다쳤다. 그러나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자력으로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김선영은 “이번 대회에는 직접 티켓을 따서 왔다. 빨리 아이스 적응을 마쳐 내일부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명섭 감독 역시 “내일 캐나다전도 중요하지만, 점점 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1차 목표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단 본진보다 일주일 늦은 6일 베이징으로 입성한 팀 킴은 최근까지 휴식을 취하는 한편, 동료 국가대표들의 경기를 직접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선 팀 킴의 목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김경애는 “우리는 입국 후 시간이 조금 있는 만큼 그 동안 동료들을 많이 응원하고 싶었다. 특히 어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 선수가 우리를 보면서 환호해줘서 기뻤다”고 환하게 웃었다.

▲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연합뉴스
▲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연합뉴스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팀 킴은 이번 대회 출전까지 굴곡이 많았다. 또, 안방이 아닌 곳에서 싸워야 하는 만큼 어려움은 더욱 크다.

그러나 김은정은 “목표는 4강 진출이다. 그 이후는 하늘의 뜻으로 맡기겠다. 우리가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까웠던 쇼트트랙 현장을 지켰다. 그 분위기가 와닿더라. 컬링은 심판과 코치가 선수들의 요청 없이는 개입할 수 없지만, 그래도 중국전에선 시간적인 문제 등을 조심하겠다”고 복안을 이야기했다.

팀 킴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9시 캐나다와 라운드로빈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영국,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과 연달아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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