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대헌 ⓒ 연합뉴스
▲ 황대헌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이제 시작이다.

황대헌이 한국의 베이징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1위로 통과했다.

지난 7일 1000m에서 일어났던 오심은 없었다. 당시 황대헌은 준준결선에서 1위에 오르고도 실격을 당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선수들 추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는 게 실격 이유. 여러 전문가들도 이해 못할 중국 편파 판정이었다.

1500m는 달랐다. 중국선수들이 결선에서 모두 떨어졌기에 편파 판정 걱정없이 편하게 임했다.

황대헌은 "아무도 내게 손을 못 댈 정도로 빨리 타는 게 작전이었다"며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을 세웠다. 다른 선수들은 황대헌을 따라가는데 급급했다.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황대헌에겐 500m와 5000m 계주가 남았다.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이 유력하다. 최다 3관왕까지 가능하다.

특히 500m는 황대헌의 주종목이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황대헌이 첫 메달(은)을 획득한 종목도 500m다.

황대헌은 2018 몬트리올과 2019 소피아 세계선수권, 2020 몬트리올 ISU(세계빙상연맹) 4대륙선수권 500m에서 모두 1위를 휩쓸었다.

180cm로 쇼트트랙 선수 중엔 탄탄한 체구를 지닌 점이 황대헌이 500m에 강한 이유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기술과 스피드도 좋아 단거리에서 힘을 발휘한다.

황대헌도 1500m 금메달에 만족하지 않는다. 1500m 우승 후 "다음 경기가 남았다. 또 하나의 벽을 두드릴 것이다. 좋은 컨디션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과 5000m 계주 준결승은 오는 11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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