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국가대표 유영 ⓒ연합뉴스
▲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국가대표 유영 ⓒ연합뉴스
▲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국가대표 유영 ⓒ연합뉴스
▲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국가대표 유영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기대하지 않고 마음 비우면 클린 프로그램을 보여줄 수 있겠죠."

베이징 입성 첫 훈련부터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수리고)은 쇼트프로그램은 물론 프리스케이팅 점프까지 모두 연습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오는 15일에 시작한다. 시간적으로는 부족하지 않지만, 현지 적응이 필수인 상황에서 유영은 9일 입성해 10일 오전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의 트레이닝홀에서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늘 시도하고도 성공 확률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던 트리플 악셀은 절반 이상 괜찮은 회전과 착지를 보여줬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등 할 수 있는 연기는 다 시도했다. 

훈련 후 만난 유영은 "(트리플 악셀은) 착지를 괜찮게 해서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 첫 날이라 가볍게 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훈련 시간을 꽉 채웠는데도 가벼운 훈련이냐는 말에 웃은 유영은 "다른 점프를 더 뛰었는데 프리스케이팅에 구성한 점프를 뛰지 못했다. 그래서 다 뛰려고 했다"라며 욕심을 냈음을 강조했다. 

기술이 좋은 유영은 프로그램 완성도 높이기에 주력한다. 그는 "수행점수(GOE) 등 챙길 수 있는 점수를 더 받을 수 있게 세부적인 면에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예상을 깨고 4위에 오른 차준환(고려대)의 활약으로 힘을 얻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오빠가 정말 잘한 것도 있다. 다만, 저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기대를 걸지 않는다. 스스로 마음을 편하게 비우고 나서면 클린 프로그램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다"라며 담담한 연기를 강조했다. 

'폐쇄 루프'로 통제된 동선 속 생활을 하는 선수들이다. 그는 "밖에 나가지 못하고 답답한 면이 있다. 그렇지만, (올림픽이라) 새롭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순간에 감사하다. 잘 즐겼으면 싶다"라며 한국에 주어진 단 2장의 출전권을 잡은 것에 감사한 뒤 "(선수촌이 있는) 올림픽 빌리지에 가서 선수들과 오륜기를 보면서 실감이 나는 것 같다"라며 올림픽이 주는 무게감을 전했다. 

당연히 마음도 간절하다. 하마다 마에(일본) 코치와 수시로 대화하며 훈련 강도를 조절했다. 그는 "점프 자세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준다. 잘 잡아준다"라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새벽 강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인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양성 의혹이 터져 나왔다.  대회 직전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것, 유영에게는 상황에 따라 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냉정을 유지한 유영은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크게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러시아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라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러 이곳에 왔다. 계속해서 훈련에 매진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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