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를 이끌고 선두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친 황대헌 ⓒ연합뉴스
▲ 무리를 이끌고 선두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친 황대헌 ⓒ연합뉴스
▲  무리를 이끌고 선두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친 황대헌 ⓒ연합뉴스
▲ 무리를 이끌고 선두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친 황대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그야말로 미친 질주였다. 

쇼트트랙 장거리 황태자 황대헌(강원도청)이 폭풍 질주로 무관이었던 올림픽 금맥 캐기에 성공했다. 그 뒤에는 철저한 작전이 숨어 있었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09초219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선에 오기까지 황대헌은 무결점 질주를 보여줬다. 특히 1000m에서 아웃코스에서 인코스 추월이 뒤늦은 레인 변경이라며 실격 판정을 받았던 아쉬움을 확실하게 실력으로 지웠다. 

쇼트트랙은 상대의 몸에 손을 대면 비디오 판독에 따라 실격도 가능하다. 고의성 여부를 따지기는 하지만, 초반 분위기는 분명 중국 선수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진로를 방해하면 실격을 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황대헌은 확실한 질주로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2분09초254)와 세묜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 2분09초267)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들이 황대헌 뒤를 따라오다가 지쳐 직선 주로에서 추격을 포기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500m에서 은메달을 땃던 황대헌은 당시의 기억을 토대로 넘어지면 안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장거리인 1500m에서는 힘의 배분을 택했다. 

무엇보다 변수는 결선에서 10명이 함께 뛰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선두로 나설 경우 후미의 선수들이 밀고 올라오기 때문에 레이스를 멈추기 어려웠다. 황대헌은 뒤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가 9바퀴를 남기고 순식간에 선두로 올라섰다. 

2위권과 한 발 떨어질 정도의 거리를 두고 빙판을 돈 황대헌은 4바퀴를 남기고서는 속도를 더 높였다. 후반부에 힘을 더 쏟으며 앞만 보고 질주한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을 만지지 못하도록 앞에서 속도를 높여 끌고 가며 자신의 레이스로 만든 것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절대로 뒤에 있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라며 선두에서 계속 끌고 나가는 이번과 같은 레이스는 잘 안 한다. 국민들께 쇼트트랙의 매운맛이 무엇인지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한 황대헌의 의지가 만든 금메달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