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3연속 우승을 노렸던 하뉴 유즈루. 하지만, 네이선 첸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연합뉴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3연속 우승을 노렸던 하뉴 유즈루. 하지만, 네이선 첸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연합뉴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3연속 우승을 노렸던 하뉴 유즈루. 하지만, 네이선 첸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연합뉴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3연속 우승을 노렸던 하뉴 유즈루. 하지만, 네이선 첸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옥색에 금박 장식을 하고 빙판 위에 '피겨 황제'가 등장하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하뉴 유즈루(일본)를 두고 하는 말이다. 

10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요 하이라이트 종목인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열렸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라이벌 네이선 첸(미국)이 예술 점프를 보여주며 113.97점으로 1위를 차지한 반면 하뉴는 쿼드러플(4회전) 악셀을 해내지 못하는 등 전체적으로 연기가 부진했고 95.15점으로 8위에 자리했다. 4위였던 차준환(99.51점)에 4계단 아래였다는 점으로도 놀라웠다. 

9일 공식 훈련에서도 하뉴는 점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자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고 올림픽 3연패라는 놀라운 성과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기 때문이다. 

쇼트프로그램 이틀 전 베이징에 입성하는 전략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 취재진도 이를 인정했다. 민영방송 TBS의 한 기자는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에서도 각각 닷새, 사흘 전 입성해 문제없이 해냈지만, 이번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라 예민한 성격의 하뉴에게는 더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래도 하뉴는 하뉴였다. 훈련마다 각국 취재진의 아침잠을 줄여줬다. 하뉴를 취재하려면 빨리 움직이라는 뜻이었다. 그만큼 인기 만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화제가 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하뉴가 프리스케이팅을 위해 3조 선수들과 묶여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중국 내에도 하뉴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연기했던 진보양(중국)보다도 더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런데 하뉴는 여전히 쿼드러플 악셀을 실패했다. 엉덩방아를 찧거나 중심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쇼트트랙에서 선수들이 자주 넘어졌던 왼쪽 하단 코너 부근으로 활주하다 넘어진 뒤에는 손이 아팠는지 만지는 모습이었다. 피겨, 쇼트트랙 할 것 없이 빙질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던 경기장이라는 점에서 하뉴의 실수는 더 부각됐다. 

24명 중 17번째로 하뉴가 등장했다. 다소 불안한 표정을 노출한 하뉴는 스핀으로 몸을 가다듬으며 연기를 준비했다. 관중들은 박수로 대답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불안했고 쿼드러플 악셀, 쿼드러플 살코 모두 넘어지며 실패했다. 남은 점프와 스텝 시퀀스 등은 무리없이 해냈지만, 초반 두 번의 쿼드러플 점프 실수는 너무 컸다. 악셀은 언터로테(회전수 부족) 판정까지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95.15점을 받았던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88.06점(기술 점수 (TES) 99.62점 예술 점수(PCS) 90.44점 감점 -2점)을 받았다. 총점 283.21점. 하뉴답지 않은 점수가 나왔다. 그래도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안고 다음을 준비하는 하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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