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신의 연기를 펼쳤지만,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3연패에 실패한 하뉴 유즈루 ⓒ연합뉴스
▲ 혼신의 연기를 펼쳤지만,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3연패에 실패한 하뉴 유즈루 ⓒ연합뉴스
▲  혼신의 연기를 펼쳤지만,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3연패에 실패한 하뉴 유즈루 ⓒ연합뉴스
▲ 혼신의 연기를 펼쳤지만,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3연패에 실패한 하뉴 유즈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고개를 숙였다가 또 웃고, 다시 눈물이 글썽거렸던 '피겨 황제' 하뉴 유즈루(일본)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무리였다. 

하뉴는 10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88.06점(기술 점수 (TES) 99.62점 예술 점수(PCS) 90.44점 감점 -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95.15점을 받았던 하뉴는 총점 283.21점으로 4위에 올랐다. '5위에 오른 절친' 차준환(282.38점)에 1.14점 차였다. 

연기 자체는 불만족스러웠다. 쿼드러플 악셀을 결국 해내지 못하며 후속 연기들이 영향을 받았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 앞에 선 하뉴도 고개를 숙였다 눈물을 글썽거리다가도 웃는 등 감정의 기복을 잔잔하게 보였다. 

그는 "제 전부를 꺼냈다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기분이다. 분명히 지난 대회보다 좋은 악셀을 뛰어왔다, 이제 조금 남았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있지만, 하지만 이것이 내 전부일까 싶은 마음이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쿼드러플 악셀은 문제를 일으켰다. 그는 "분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고 생각한다. 불만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까지 할 수 있었다. 어쨌든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여기까지 왔다"라고 설명했다. 

실수하면 올림픽 3연패와는 멀어진다는 것을 하뉴도 알고 있었다. 그는 "실수하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연기의 의미가 초반 점프 2개에 있었다"라며 프리스케이팅 연기 완성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쇼트프로그램 이틀 전인 지난 6일 베이징에 입성한 하뉴다. 그는 "올림픽 전혀 즐기지 못했다"라고 고백하며 "2014 소치 대회에서는 분해 하면서 이겼고 성장할 수 있었던 곳이었던 것 같다. 2018 평창올림픽은 그 성장한 것을 전부 꺼내 보였던 곳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자존심을 담은 대회라는 하뉴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솔직히 더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보상받지 못한 노력이었을 수도 있지만"이라며 말을 아꼈다. 

쿼드러플 악셀을 다시 도전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좀 더 시간을 달라. 생각하고 싶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에 내 모든 것을 꺼내 보였다"라며 숙고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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