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진영 영상기자·성기원 인턴기자]최근 대한민국을 분노케 했던 희대의 올림픽 코미디가 펼쳐졌었죠.

이러한 불이익 속에서도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는 1500m 결승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압도적인 금빛 질주로 국민들의 막힌 혈을 시원하게 뚫어줬는데요. 황대헌의 금메달 여정까지 있었던 수많은 우여곡절을 정리해 봤습니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의 환상적인 인코스 추월이 ‘레인 변경 페널티’로 둔갑되는 사건이었는데요. 반칙왕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왕멍 해설조차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다분히 황당한 판정이었습니다.

충격적인 편파 판정 속에도 황대헌은 흔들리지 않았는데요. 취재진 인터뷰에서 “화가 많이 나지만, 남은 경기를 위해 잘 먹고 잘 자려고 한다. 국민들 덕분에 뒤가 든든하다”라며 의지를 다진 황대헌. 남은 경기에서 중국의 텃세에 대비할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 비밀”이라 답했습니다.

이처럼, 쇼트트랙 판정 논란의 중심에선 중국 대표팀에는 우리 대한민국 출신 지도자가 둘씩이나 있습니다. 기술 코치를 맡고 있는 ‘빅토르 안’ 안현수와 김선태 총감독인데요. 

앞서 두 사람은 '런쯔웨이 메달 강탈 사건' 당시 크게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논란과 관련해서는 철저히 침묵했습니다. 황대헌은 한국 출신 지도자들을 의식하는 듯한 재치 섞인 답변으로 웃음을 주었습니다.

황대헌은 지난 2019년 6월 현재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의 후배 선수 성추행 논란의 피해자로 지목됐습니다. 절친했던 선배에게 국가대표 훈련 도중 당한 수치스러운 피해는 정신적으로도 큰 타격이었습니다.

3년이 흐른 지금, 황대헌은 중국 누리꾼들에게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편파판정 논란이 불거진 이후부터 황대헌의 SNS에 중국인들이 테러에 가까운 비난과 욕설을 쏟아낸 것입니다. 중국 국기와 욕설에 성희롱이 담긴 이모티콘, 심지어는 우리나라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댓글까지 달렸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끝내 태극기를 최정상에 올려놓은 ‘대헌민국’의 황대헌. 우리 민족 불굴의 정신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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