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정(왼쪽)과 이유빈. ⓒ연합뉴스
▲ 최민정(왼쪽)과 이유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이유빈(21, 연세대)은 1000m 메달을 노렸지만 결선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삼켰다. 하지만 동료인 최민정이 "내 마음속 1위"라면서, 남은 레이스 후회 없이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유빈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선에서 조 3위로 골인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결선B에서 2위를 기록한 이유빈은 "아쉽다는 마음이 크다. 결선B에서도 속도를 내다가 얼음에 걸려서(날이 빠져서) 1위로 들어오지 못한 것도 아쉽다. 이번 경험으로 남은 1500m와 3000m계주에서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빈은 최민정이 1000m 은메달을 딴 뒤 펑펑 우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여러 난관을 뚫고 팀을 끌어 주고 있는 '민정 언니'에게 엄지를 들었다.

"이 경기에서 언니가 금메달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마음고생 심하고 힘들었기 때문에…(그 마음을 이해한다) 모두들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빈은 오는 16일 1500m에 거든 주변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1500m에 기대감을 갖고 계신 거 같아서 부담스럽긴 하다. 기대에 미칠 수 있도록 1000m에서 했던 실수를 보완하겠다. 1위를 하겠다보다는 끝까지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뛰겠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가 의미 있었다. "긴장감 풀고 재미있게 달리겠다."

마음의 부담만큼 힘든 난관이 중국 선수들과 레이스다. 편파 판정이 눈에 보여서다.

이유빈은 "오늘 예선 때 중국 선수랑 타게 되면서 걱정 많이 했다. 체격이 큰 선수라서 혹시라도 나가다고 터치가 되면 실격으로 어이없게 탈락할까 봐 신경 써서 탔다.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유빈은 국민들의 응원에 더 힘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같이 분노해 주시고 있다. 다치지 말고 후회 없이 경기하라는 개인 메시지를 보내주신다. 힘이 많이 된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유빈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멤버. 계주를 주로 뛰다가 개인 종목으로 넘어왔다. 지난해 월드컵 1차와 4차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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