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킴'의 스킵 김은정(왼쪽)과 '팀 후지사와'의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
▲ '팀 킴'의 스킵 김은정(왼쪽)과 '팀 후지사와'의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 '팀 킴'이 복병 중국에 발목이 잡혔다.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에게 무릎을 꿇은 점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4강 진출을 위한 길은 충분히 남아 있다. 특히 13일 열리는 '더블헤더'가 팀 킴의 운명을 결정한다.

팀 킴은 13일 오전 강적 미국(세계 랭킹 6위)과 맞붙는다. 그리고 저녁에는 이번 올림픽 최대 '빅 매치' 가운데 하나인 한일전이 펼쳐진다.

현재 팀은 4경기를 치렀고 결과는 2승 2패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 출전한 10개 팀 가운데 중간 6위를 달리고 있다.

팀 킴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 신화'를 이룩했다. 당시 국민적인 인기를 얻은 이들은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2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메달보다 먼저 따르는 목표는 '4강 진입'이다. 

▲ 팀 킴의 기둥이자 스킵 김은정 ⓒ연합뉴스
▲ 팀 킴의 기둥이자 스킵 김은정 ⓒ연합뉴스

4년 전과 비교해 컬링 강국들의 전력은 한층 올라갔다. 팀 킴은 이번 올림픽 본선 출전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에 출전한 팀 킴은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가서 라트비아를 꺾고 베이징행 막차를 탔다.

평창 올림픽과 멤버들은 똑같다. 그러나 세계적인 강자로 발돋움한 팀 킴의 전력은 경쟁자들에게 노출됐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열리는 경기 하나하나가 '결승전'처럼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승 2패를 기록한 미국은 영국, 스웨덴 등과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예선 첫 경기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9-3으로 이겼다. 이후 덴마크와 중국을 연파하며 3연승 행진을 달렸다.

그러나 영국과 스웨덴에 잇달아 져 3승 2패를 기록했다. 팀 킴은 예선 2차전에서 영국을 9-7로 잡았다. 그러나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연장 접전 끝에 중국에 5-6으로 아깝게 진 팀 킴은 13일 열리는 더블헤더의 부담감이 커졌다.

▲ 팀 킴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예선 4차전 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팀 킴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예선 4차전 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경기를 마친 뒤 저녁에 팀 킴은 '팀 후지사와'로 불리는 일본(세계 랭킹 7위)을 만난다. 지난 올림픽 자격대회에서 팀 킴은 팀 후지사와와 두 번 맞붙었다. 결과는 2패였다. 4년 전 평창 올림픽 준결승에서 두 팀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었다. 이 경기의 승자는 팀 킴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팀 킴이 팀 후지사와에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

4경기를 치른 팀 후지사와는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리더이자 스킵인 후지사와 사츠키는 4년 전과 비교해 노련해졌다. 실제로 지난 올림픽 자격 대회 한일전에서 후지사와는 좀처럼 실수하지 않고 승부처에서 한국의 추격을 뿌리쳤다.

4강 진출을 노리는 팀 킴은 13일 열리는 더블헤더에서 최소한 1승 1패를 거둬야 한다. 만약 이날 진행되는 2경기에서 모두 질 경우 4강행 가능성은 희박하다.

▲ 일본 여자 컬링 대표 팀 '팀 후지사와' 가운데가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
▲ 일본 여자 컬링 대표 팀 '팀 후지사와' 가운데가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

더블헤더를 치른 팀 킴은 15일 한숨을 돌린다. 16일에는 다시 한번 더블헤더에 나선다. 오전에는 이번 대회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스위스(세계 랭킹 2위)를 만난다. 저녁에는 덴마크(세계 랭킹 10위)와 경기를 치른다. 또한 17일 펼쳐지는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스웨덴(세계 랭킹 1위)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일정을 볼 때 13일 펼쳐지는 더블헤더는 팀 킴에게 매우 중요하다. 미국과 일본을 모두 잡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1승 1패를 기록할 경우 남은 세 경기에서 2승 이상을 거두면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임명섭 여자 컬링 대표 팀 감독은 "모든 나라들이 상향 평준화됐다. 이미 여자 경기는 쉽지 않겠다고 예상했다.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 자체는 괜찮은데 다른 팀들도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예선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팀 킴 ⓒ연합뉴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예선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팀 킴 ⓒ연합뉴스

이어 "앞으로 3승이나 4승을 더해야 4강을 갈 수 있다. 한 경기마다 집중하겠다"면서 "일본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국전도 중요하다. 오전 경기를 바탕으로 아이스를 체크해서 전략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펼치는 예선 5차전은 오전 10시에 열린다. 팀 후지사와와 맞붙는 '숙명의 한일전'은 저녁 9시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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