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5차전 미국전에서 대화를 나누는 팀 킴 ⓒ연합뉴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5차전 미국전에서 대화를 나누는 팀 킴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믿었던 '안경선배' 김은정(강릉시청)이 흔들렸다. 또한 상황 판단 실책 등이 이어지며 이겨야할 경기를 놓쳤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세계 랭킹 3위) '팀 킴'이 미국(세계 랭킹 6위)에 무릎을 꿇었다. 전날 '복병' 중국(세계 랭킹 9위)에 발목이 잡힌 한국은 미국에게마저 패하며 4강 진출에 '적색 경보'가 켜졌다.

한국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5차전에서 미국에 6-8로 졌다. 

예선 5경기를 마친 한국은 결과는 2승 3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오전에는 미국, 저녁에는 '숙적' 일본(세계 랭킹 7위)을 만난다. 

4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 한국은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만약 한국이 한일전에서도 패한다면 남은 경기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탈락 위기에 몰린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는 전날에 이어 그대로 출전했다. 중국전에서 주전 세컨으로 나선 김영미 대신 김초희(이상 강릉시청)가 다시 빙판에 나섰다.

▲ 팀 킴의 서드 김초희가 미국과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팀 킴의 서드 김초희가 미국과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엔드에서 후공을 잡은 한국은 1점을 얻는 대신 블랭크 엔드(1점을 획득하지 않고 다음 엔드 후공을 가져가는 것)를 선택했다. 2엔드에서 한국은 대량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미국은 탄탄한 방어벽으로 한국의 길을 봉쇄했다. 결국 한국은 2엔드에서 1점 획득에 만족했다.

3엔드 선공인 한국은 가드를 쌓고 하우스 중앙에 위치한 1번 스톤을 지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한국은 스틸할 기회를 잡았지만 미국은 마지막 샷을 하우스 가장 깊숙한 곳에 안착시켰다. 1번 스톤에 성공한 미국은 1-1 동점을 만들었다.

4엔드 후공을 잡은 한국은 미국의 방어에 고전했다. 2점 획득 기회를 놓친 한국은 1점을 추가해 2-1로 달아났다. 5엔드에서 한국은 가드와 프리즈(한 스톤 가까이 스톤을 붙이는 것)로 방어벽을 탄탄하게 쌓다. 1점만 내주겠다는 한국의 전략은 성공했고 2-2 동점을 유지했다.

▲ 미국과 베이징올림픽 예선 5차전에서 스위핑하는 김초희(오른쪽)와 김경애 ⓒ연합뉴스
▲ 미국과 베이징올림픽 예선 5차전에서 스위핑하는 김초희(오른쪽)와 김경애 ⓒ연합뉴스

그러나 6엔드가 아쉬웠다. 후공인 한국은 샷 실수가 연이어 나왔다. 김은정이 마지막 샷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하우스 안에는 미국의 스톤만 3개가 있었다. 김은정은 자신에게 주어진 두 개의 샷에서 모두 실책을 범했다. 특히 한국 스톤에 연이어 부딪히며 1번 스톤을 만들지 못했다.  

6엔드에서 3점 스틸을 허용한 한국은 2-5로 뒤졌다. 그러나 7엔드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2점 스틸에 성공했다. 한국은 4-5로 추격했지만 8엔드에서 2점을 내줬다.

한국은 위기에 몰렸지만 9엔드 후공을 잡으며 반전을 노렸다. 경기 내내 실수가 없던 미국은 마지막 샷에서 실수를 범했다. 하우스 안에 위치한 상대 스톤 3개를 모두 밖으로 쳐낼 경우 다득점할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한국은 2득점에 그쳤고 6-7로 추격했다.

마지막 10엔드 선공인 한국은 스틸을 노렸다. 반면 미국은 0점 혹은 1점만 획득하는 단순한 전술로 맞섰다. 결국 10엔드에서 반등하지 못한 한국은 1점을 내주며 올림픽 세 번째 패배를 당했다.

일본은 같은 시간 펼쳐진 중국과 경기서 10-2로 대승했다. 4승 1패를 기록한 일본은 5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위스에 이어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2승3패인 한국은 캐나다와 공동 6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금일 저녁 9시 일본과 '운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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