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전 승자는 한국이었다 ⓒ 연합뉴스
▲ 한일전 승자는 한국이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한일전에서 웃은 건 '팀 킴'이었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은 14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예선 6차전에서 일본의 '팀 후지사와'를 10-5로 이겼다.

완벽한 승리였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일본은 9엔드가 끝나고 악수를 청했다. 경기 포기 선언이었다.

일본전 승리로 3승 3패가 된 한국은 단독 5위가 됐다. 앞으로 15일 하루 쉬고 16일에 스위스, 덴마크와 붙는다. 17일엔 스웨덴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출발부터 좋았다. 한국은 1엔드부터 스틸에 성공했다. 일본의 치명적인 실수 덕분이었다.

후공을 잡은 일본은 마지막 공격에서 한국 스톤을 쳐내 블랭크 엔드를 만들려했다. 하지만 스킵 후지사와 사쯔키가 드로우한 스톤이 한국 스톤을 건드리지 못하고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한국은 1-0으로 앞서갔다.

분위기는 3엔드에도 이어졌다. 김영미가 4번째 스톤으로 트리플 테이크아웃에 성공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김은정은 더블 테이크아웃으로 하우스 안에 있는 한국 스톤 3개를 지켰다. 3득점, 빅엔드였다.

4엔드에도 스틸이 나왔다. 이번에도 후지사와의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마지막 드로우에서 힘 조절 실패로 한국에 1점을 내줬다.

7엔드엔 승기를 굳혔다. 김경애의 환상적인 더블 테이크아웃이 컸다. 일본 선수들은 이날 실수를 남발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1점 획득 기회를 스위핑 실수로 놓치고 오히려 스틸을 허용했다.

점수는 한국이 8-4. 한국 쪽으로 승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일본의 실수는 계속됐다. 특히 후지사와의 드로우가 흔들렸다. 9엔드에서 한국이 10-5를 만들자 일본이 경기를 포기했다. 

한국과 일본은 최근 세계 여자컬링에서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2012년부터 24번 만나 13승 11패로 한국이 근소한 우위에 있다.

최근에도 맞상대 전적이 팽팽했다. 먼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일본을 준결승에서 꺾으며 아시아 국가 중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자격대회에선 일본에게 졌다. 4년 동안 후지사와의 경기력은 한층 정교해졌고, 일본 선수들의 기량도 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은 경기력이 좋았다. 한국전 이전까지 4승 1패로 2위를 달리며 순항 중에 있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한국이 웃었다. 일본은 한국의 정확한 플레이에 자멸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의 준결승 진출 가능성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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