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킴의 스킵 김은정이 덴마크와 펼친 베이징 동계 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10엔드 마지막 샷으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팀 킴의 스킵 김은정이 덴마크와 펼친 베이징 동계 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10엔드 마지막 샷으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덴마크와 경기 도중 득점을 올린 뒤 하이파이브하는 팀 킴 ⓒ연합뉴스
▲ 덴마크와 경기 도중 득점을 올린 뒤 하이파이브하는 팀 킴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베이징, 고봉준 기자] 안녕 너머 번뜩이는 눈빛은 경기 내내 흔들리지 않았다. '안경 선배' 김은정(32, 강릉시청)의 포커페이스는 10엔드 마지막 샷까지 이어졌고 승리를 부르는 '2득점'으로 연결됐다.

김은정(스킵) 김선영(29, 리드) 김경애(28, 서드) 김초희(26, 세컨) 김영미(31, 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컬링대표팀(세계랭킹 3위) '팀 킴'은 16일 저녁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예선 8차전에서 덴마크(세계 랭킹 10위)를 상대로 8-7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4엔드까지 5-3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5엔드에서 뼈아픈 실책이 연거푸 나왔다. 2점 스틸을 허용하며 3점을 내준 한국은 위기에 몰렸다.

자칫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4강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 있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팀 킴의 기둥 김은정은 냉정을 유지했다. 조금씩 점수 차를 좁힌 한국은 8엔드에서 6-6 동점을 만들었다.

▲ 베이징 올림픽 예선 8차전 덴마크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김선영(왼쪽)과 김경애 ⓒ연합뉴스
▲ 베이징 올림픽 예선 8차전 덴마크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김선영(왼쪽)과 김경애 ⓒ연합뉴스

9엔드에서 후공인 덴마크는 2점 이상의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김은정은 그림 같은 트리플 테이크 아웃에 성공하며 상대 대량 득점을 봉쇄했다. 1점만 내주며 선방한 한국은 6-7에서 10엔드를 시작했다.

10엔드 후공은 한국이었다. 양 팀의 두 스킵은 마지막 샷을 앞두고 명암이 엇갈렸다. 덴마크의 스킵 매들린 듀포트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반면 김은정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드로우를 밀어 넣으며 2점을 획득했다.

4년 전인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비교해 김은정을 비롯한 팀 킴은 실수가 많았다. 특히 승부처에서 흔들리며 잡아야 할 중국을 상대로 무릎을 꿇었다. 

스킵 김은정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콜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경기력을 펼쳤다. 아쉬운 플레이도 있었지만, 그래도 덴마크전에서 '강심장'다운 샷으로 팀 킴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이날 승리로 4승4패를 기록한 한국은 캐나다, 영국과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한국의 4강 진출 경쟁국 가운데 하나인 미국이 이날 일본전에서 7-10으로 지면서 4승5패로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편 중국(4승5패)이 캐나다를 11-9로 잡아주면서 한국의 4강 진출 가능성은 살아났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맞붙은 팀 킴과 스웨덴, 이 경기에서는 스웨덴이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고 한국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맞붙은 팀 킴과 스웨덴, 이 경기에서는 스웨덴이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고 한국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17일 스웨덴전 승리다. 세계랭킹 1위 스웨덴은 4년 전 평창올림픽 결승전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 이번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도 6승2패를 거두며 예선 1위 스위스(7승1패)와 함께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팀 킴은 예선전에서 탈락 위기로 몰렸지만 '불사조'처럼 부활했다. 마지막 경기 상대가 스웨덴인 점은 분명 부담스럽다. 그러나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김은정의 '반전 드라마'가 계속될 경우 극적으로 4강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준결승으로 진출하려면 무조건 스웨덴을 이겨야 한다. 이러한 전제 아래 4강 진출 경쟁국인 일본과 캐나다 중 한 쪽이 지면 한국은 4강행 티켓을 따낸다. 

그러나 한국이 스웨덴을 잡아도 일본과 캐나다가 모두 승리하면 한국은 아쉽게 탈락한다. 운명의 마지막 스웨덴전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3시5분 시작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