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 팀의 정현우, 김진수, 원윤종, 김동현
▲ 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 팀의 정현우, 김진수, 원윤종, 김동현
▲  원윤종 팀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18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원윤종 팀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18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원윤종 팀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18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원윤종 팀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18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옌칭, 이성필 기자]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던 원윤종 팀의 주행이 끝났다. 

파일럿 원윤종과 김진수, 김동현(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로 구성된 원윤종 봅슬레이 팀은 20일 중국 옌칭의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58초02로 18위를 차지했다. 

올림픽에 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원윤종 팀은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후 평창 트랙이 여러 이유로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 10년여를 호흡했던 브레이크맨 서영우(경기BS경기연맹)가 부상으로 막판에 빠지면서 새로 호흡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올림픽까지 온 것은 대단했다. 원윤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지만, 최선을 다했다. 상황이나 조건에 왈가왈부할 것 없이 결과를 이렇게 보여드린 것은 죄송하다. 발판 삼아 다시 노력하겠다"라며 입을 열었다. 

아쉬움이 있어도 빨리 털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올 시즌 초부터 꼬였다. 사용하던 장비가 도착 안 했고 서영우도 부상 당했다. 악재가 계속되니 정신적으로 경기에 나서기 참 어려웠다. 계속 극복하려고 노력했고 이 자리까지 왔다. 조금 아쉽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겠다"라고 답했다. 

서영우는 국내에서 원윤종 팀을 열심히 응원했다. 그는 "안타깝기도 하고 고마우면서 씁쓸했다. 우리 팀도 그렇고 서영우 본인도 아쉽고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서영우가 힘내라고 응원해줬는데 고맙다. 응원에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지난 4년을 베이징을 위해 달렸고 이제는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향해 또 달린다. 원윤종은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결과를 종합해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려고 한다. 아쉽고 기록이 좋지 않아 멈추면 거기서 끝이다. 부족했으니 채워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함께 나선 석영진 팀은 3차 시기까지 25위로 마감했다. 석영진은 "원윤종 팀을 보면서 노력 중이다"라며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원윤종도 "석영진도 굉장히 수준이 많이 올라온 파일럿이다. 연습하면 저랑 상의도 많이 한다. 상위 수준으로 올라가는 단계다. 미래를 보면 기대된다. 이 팀은 브레이크맨, 푸셔맨 모두 유능하고 출중하다. 인프라가 좋아지고 저변이 확대되면서 경쟁 체제가 된다면 실력이 올라갈 것 같다"라고 답했다.  

결국은 트랙 적응이 관건이다. 평창에 트랙이 있어도 적자 등 여러 문제로 제대로 쓰지 못하고 해외를 떠돌았다. 원윤종도 "어느 트랙이든 많이 경험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트랙이 생겨도 전세계 트랙 구조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설계자가 3명 정도로 알고 있다. 그들이 트랙 설계 때 기존 트랙 고려하면서 안전성을 고려한다. 전세계 트랙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주행 감각 끌어 올리는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홈 트랙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하나의 트랙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탄다면 다른 트랙도 접목이 된다. 그 안에서 충분히 연습한다면 해외 트랙 연습에도 어려움 없다.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이 나타날 것이다"라며 경험이 왕도라고 설명했다. 

다음 세대 발굴이 중요하다는 원윤종은 "개인적으로 세 번째 올림픽이다. 평창의 경우 충분히 연습하고 나섰고 편안했다"라며 "제 트랙 경험을 토대로 석영진과도 공유하면서 다음 세대로의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정의한 원윤종은 "그동안 트랙만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많았다.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싶다"라며 21일 귀국하면 봅슬레이를 잠시 잊겠다고 전했다. 
 
정현우는 "이번 시즌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서영우도 오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내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운 뒤 "일단 귀국하면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싶다"라며 웃었다.  

김진수도 "부상 없이 마무리했다.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특히 전담팀과 의무 트레이너께 감사한다. 쉬면서 운동해 몸을 끌어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올림픽이 있었던 이번 시즌은 길었다. 결과가 아쉽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한계에 부딪히며 노력했다. 우리가 흘린 땀의 가치가 빛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만큼 노력할 테니 앞으로 응원 해달라"라고 성원을 부탁한 뒤 "작년에 아이가 태어났지만, 많은 시간을 같이하지 못했다. 돌아가서 가정주부가 되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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