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쇼트트랙은 경쟁국의 강력한 견제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최민정, 황대헌이 보인 활약을 했다. ⓒ연합뉴스
▲ 한국 쇼트트랙은 경쟁국의 강력한 견제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최민정, 황대헌이 보인 활약을 했다. ⓒ연합뉴스
▲  한국 쇼트트랙은 경쟁국의 강력한 견제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최민정, 황대헌이 보인 활약을 했다. ⓒ연합뉴스
▲ 한국 쇼트트랙은 경쟁국의 강력한 견제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최민정, 황대헌이 보인 활약을 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대한체육회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시작 전 메달 전망에 대해 금메달 최대 2개를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부 종목은 선수단 세대교체로 세계 정상권과는 거리가 멀어져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쇼트트랙은 남녀부 모두 분위기가 나빴다. 남자부는 임효준이 중국으로 귀화했고 여자부는 심석희 파문으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대체 선수 선발 과정에서 김지유가 부상으로 빠지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지도자 역시 중국대표팀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지휘했던 김선태 감독이 맡았고 전재수 전 감독은 헝가리대표팀에서 선수들을 육성했다. 충분히 한국식 쇼트트랙이 이식 가능했다. 

뚜껑을 연 쇼트트랙대표팀은 초반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다. 혼성 계주에서는 박장혁이 넘어지며 결선 진출의 꿈이 날아갔고 여자 500m에서도 최민정이 코너를 돌다 미끄러지는 돌발 사고가 발생했다. 

절정은 남자 1000m였다. 준결선에서 황대헌이 절묘한 인코스 파고 들기로 결선에 올랐지만, 심판진은 늦은 레인 변경이라며 실격 판정을 내렸다. 이준서까지 상황이 어렵게 되면서 편파판정에 따른 감정은 극에 달했다. 

체육회가 나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가능성 카드를 꺼내 들었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면담하면서 상황은 조금 변했고 남녀 1500에서 최민정과 황대헌이 모두 금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남녀 계주와 여자 1000m에서는 은메달이 쏟아졌다. 계주는 한국 특유의 추격 능력이 발휘됐고 여자 1000m에는 최민정의 놀라운 개인기가 발휘됐다. 

4년 뒤 밀라노를 생각하면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과 함께 올림픽을 치른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그만큼 올림픽을 치르며 다음 대회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소득을 얻은 대표팀이다.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6위를 기록한 유영 ⓒ연합뉴스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6위를 기록한 유영 ⓒ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남자 500m 차민규가 은메달, 1500m 김민석이 동메달을 해냈다. 빙속은 유럽세가 강하고 일본이 힘을 내면서 우리에게는 어려움이 컸지만, 그래도 충분히 극복 가능함을 알렸다. 

특히 단거리에서는 차민규가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2연속 은메달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민석은 1500m는 물론 1000m도 욕심을 내고 있다. 부단한 연습과 노력이 더해진다면 다음 올림픽에서는 금빛 레이스를 볼 가능성이 더 커진다. 

여자부는 이상화의 은퇴 이후 여전히 후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현영, 김민선 등이 애를 쓰고 있지만, 마음처럼 되진 않았다. 매스스타트에서는 정재원, 이승훈이 나란히 은, 동메달로 호흡했고 김보름은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며 5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를 잡았던 이상화 KBS 해설위원은 "제 후계자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선수들이 충분히 경험을 더 쌓으면 다음에는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또, 이승훈의 경우 후배들이 '저 형과 경쟁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게 했다.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피겨스케이팅은 4년 뒤를 바라볼 희망을 얻었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5위로 주목받았다. 이시형은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실패했지만, 남자 선수 2명이나 올림픽 무대에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여자부는 유영과 김예림이 각각 6, 9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봤다. 특히 유영은 약물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로 인해 유영은 '실질적 5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은 경험이 최고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선수단 대부분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대회 출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세계적인 선수들의 상황 파악이 쉽지 않았다. 

▲ 봅슬레이 대표팀 ⓒ연합뉴스
▲ 봅슬레이 대표팀 ⓒ연합뉴스

 

국내 시설 역시 적자 등 운영상의 문제로 쉽게 활용하지 못했다. 선수들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려면 인프라부터 재점검이 필요하다. 봅슬레이 원윤종은 "선수층을 더 두껍게 하고 우리 안의 실력과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제 한국은 4년 뒤 밀라노를 향한다. 세대교체 속 세계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체육회의 치밀한 정책과 선수 육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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