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워키 소속 당시의 에릭 테임즈
▲ 밀워키 소속 당시의 에릭 테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NC 소속이었던 2015년 47홈런-40도루를 기록하는 등 3년간 KBO 리그를 폭격한 에릭 테임즈(36·오클랜드)는 현재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캠프에 테임즈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단 하나도 없다. 일부 코치들도 테임즈보다 나이가 어리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6일(한국시간) “베테랑 1루수이자 외야수인 테임즈는 10~15년 후배 유망주들과 필드를 공유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테임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MLB)는 직장폐쇄 상태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이나 훈련에는 제약이 없다. 마이너리그는 당연히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 위주이니 테임즈의 나이가 유독 돋보이는 것이다.

MLB 보장 계약을 받지 못한 건 당연했다. 지난 2년간 특별한 실적이 없어서다. KBO리그 최고의 선수였던 테임즈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3년 계약을 했다. 성공적이었다. 밀워키는 투자 원금을 다 회수했다. 그러나 2020년 성적은 좋지 않았고, 2021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인 요미우리와 계약했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딱 1경기 출전에 그쳤다. 

만 36세의 나이에 테임즈가 어린 선수들과 훈련을 하는 이유다. 그러나 테임즈는 여전히 밝다. 테임즈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 오클랜드의 시스템에는 많은 보석들이 있고 팀 조직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있는 건 멋진 일”이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마이너리그 캠프는 모두가 MLB 무대 진입이라는 하나의 꿈을 꾸고 산다. 테임즈도 마찬가지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표현대로 '어울리지 않는 캠프에 왔지만', 다시 MLB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개의치 않는다. 테임즈는 “MLB로 돌아갈 수 있는 합법적인 기회를 잡았다”고 이번 계약에 의의를 뒀다.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었지만 테임즈는 자신만만이다. 테임즈는 “현재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도 매우 놀랍다”고 강조했다. 테임즈는 성실하게 재활을 했고, 오클랜드 또한 테임즈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계약했을 것이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오클랜드는 항상 트레이드에 열려 있는 팀이며, 주전 1루수 맷 올슨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아주 큰 관심을 받는 유력 주자다. 설사 올슨이 트레이드되지 않는다고 해도 야수진이 얇은 편이다. 테임즈는 백업 1루수 혹은 외야수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현지 언론들은 테임즈의 개막 엔트리 승선까지도 유력하게 본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오히려 상황은 나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MLB 직장폐쇄가 계속되면서 MLB 계약을 한 선수들이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훈련 여건은 오히려 마이너리그 캠프가 나을 수도 있다. 테임즈는 “우리는 여전히 빅리그 캠프가 개최돼 그곳을 눈앞에 둘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캠프 분위기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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