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SSG 윤태현(왼쪽)과 삼성 이재현 ⓒ곽혜미 기자 ⓒ삼성라이온즈
▲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SSG 윤태현(왼쪽)과 삼성 이재현 ⓒ곽혜미 기자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2022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최고의 이슈는 문동주(한화)와 김도영(KIA)이 장식했다. 한 선수는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문동주), 한 선수는 이종범 이후 가장 뛰어난 툴을 모조리 가지고 있다는 대형 유격수(김도영)였다.

두 선수를 모두 지명할 수 있었던 KIA가 고심 끝에 김도영을 선택했고, 문동주는 예상대로 전국단위 1차 지명 1순위였던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는 KBO리그 기존의 것들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었고 또 신선한 맛도 있었다. 그렇게 오프시즌을 거쳐 연습경기까지 두 선수의 이름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

지금 성적이나 기량이 어쨌든 자타공인 큰 그릇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역시 두 선수만 있는 게 아니었다. 고교 시절 이들과 맞부딪혔던 다른 특급 유망주들도 송곳이 돼 1군 엔트리의 구멍을 찌르고 있다. 역시 전국단위 1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SSG와 삼성 팬들 또한 기대감의 배가 부르기 시작했다. 

각각 팀에 1차 지명된 중앙 내야수 이재현(19·삼성)과 우완 사이드암 윤태현(19·SSG)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확인하고 있어서다. 이재현은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고, 동기들보다 조금 늦게 1군에 합류한 윤태현은 왜 ‘실전형 투수’로 불렸는지를 톡톡하게 증명해냈다.

김도영에 다소 가린 감이 없지 않지만, 이재현 또한 이미 고교 시절부터 확실한 전력감으로 뽑혔다. 성장 가능성도 높지만, 당장 가지고 있는 기량이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연습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는 동시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팬들에게 깔끔한 신고식을 마쳤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6일 연습경기를 앞두고 타격 재능을 인정하는 동시에 여러 포지션에서 실험할 뜻을 분명히 했다.

윤태현의 등장도 강렬했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 나선 윤태현은 1이닝 1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일품이었고, 팔의 각도와 스윙 또한 캠프 당시의 호평을 증명해냈다. 제주 1군 캠프에 ‘견학’을 온 선수를 정식 멤버로 승격시킨 김원형 SSG 감독은 윤태현을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쓰며 현재 레벨을 확인하겠다는 심산이다.

물론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는 점에서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다. 다만 두 선수는 올해 팀 사정과 맞물려 더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삼성은 결국 이학주(롯데)를 포기했다. 이재현의 성장세를 계속 계산할 수밖에 없다. 여러 포지션에서 실험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SSG는 박종훈 문승원이 돌아올 때까지 마운드가 비상대기다. 한 명의 선수가 더 급한 상황에서 선발로 뛸 수 있는 윤태현을 끝까지 지켜볼 생각이다. 이처럼 기량은 물론 상황도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1군 데뷔는 빠르고, 또 등록일수가 생각보다 많이 쌓일 수도 있다. 신인왕이 되려면 일단 1군에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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