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투수들에게 특별 미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류현진.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투수들에게 특별 미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출신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친정팀에 특급 노하우를 전수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류현진은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브리핑룸에서 한화 투수들과 특별 미팅을 실시했다.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로 스프링캠프, 정규 시즌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류현진은 거제 스프링캠프부터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호세 로사도 한화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불펜피칭을 할 때마다 한화 투수들을 데리고 와 그의 피칭을 지켜보게 했다. 단순히 류현진의 구위를 보는 게 아니라 그가 어떻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공을 던지는지, 투구와 투구 사이 루틴을 어떻게 철저히 지키는지 등 자세를 배우게 한 것.

류현진은 바로 그 멘탈을 한화 투수들에게 전수했다. 로사도 코치는 한화의 어린 투수들이 류현진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자 그에게 '특별 미팅'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류현진은 이를 기꺼이 수락해 이날 선수들 앞에 섰다. 류현진의 미팅에는 한화 최고참 투수 정우람까지 참석했다.

류현진은 한화 투수들에게 "투수가 본인 등판 상황에 대해 실망하거나 흥미를 잃는 순간 발전은 없다"며 보직이나 경기 상황에 상관없이 늘 100%로 투구할 것,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할 것, 경기 흐름을 읽을 것, 도망가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이 끝난 다음에는 선수들의 질문 세례가 이어진 가운데, 닉 킹험도 손을 번쩍 들었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 킹험은 '구속이 떨어졌을 때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를 궁금해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10승을 달성한 킹험이지만 메이저리거의 노하우는 그도 배우고 싶었던 모양새다.

올해 류현진과 함께 스프링캠프 훈련을 한 한화 투수들은 하나같이 그의 끄떡없는 멘탈을 존경스러워했다. 김재영은 "트레이닝 하나하나 보면 특출나다. 성격도 긍정적이다. 운동선수로서 최적화된 성격 같다"고 말했다. 신인 박준영도 "모든 운동을 할 때 자신만의 루틴이 딱 잡혀 있는 느낌"이라고 류현진의 남다른 '아우라'를 설명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노사협상이 길어지면서 계속해서 한화와 함께 하고 있다. 이번 미팅 외에도 틈틈이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고 있고, 그의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큰 공부가 되고 있다고. 한화 구단 관계자는 "류현진이 얼마나 친정팀에 애정이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이번 미팅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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