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민 ⓒ곽혜미 기자
▲ 최지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무슨 질문 하실지 알려주시면 안 돼요?" 

불과 한 시간 전 마운드에서 1사 만루 위기를 탈삼진으로만 막아낸 '강심장' 같던 선수가 인터뷰를 앞두고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 수줍은 얼굴로 어쩔줄 몰라 하며 질문을 미리 알려달란다.

KIA 신인 왼손투수 최지민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을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인플레이 타구가 단 하나만 나왔을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였다. 6차례 연습경기에서 3번 등판해 4이닝 9탈삼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8일에는 1사 만루에서 연속 탈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때 마음가짐에 대해 최지민은 "고등학교 때도 그런 상황이 많아서 긴장하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갔다. 예전에는 긴장할 일이 많았는데 경기에 자주 나가다보니 재미있다"고 얘기했다.

연습경기에서 프로 선수들을 상대해 본 소감에 대해서도 "같은 팀 타자들보다는 다른 팀 선수들 만나는 게 재미있고, 연구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최지민이 140㎞ 이하의 직구 구속으로 전형적인 파워피처의 기록을 만들었다는데 있다. 최지민 스스로는 "변화구 제구가 잘 되면서 타자들이 치기 어려워한 것 같다. 슬라이더는 원래 자신이 있었다. 체인지업은 그동안 계속 준비하기도 했고 양현종 선배 조언 들은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탈삼진 9개에 대해서는 "나도 이렇게 많이 잡을 줄은 몰랐다. 변화구를 하나 더 만드니까(체인지업) 확실히 탈삼진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감독님도 코치님도 유리한 카운트에서 더 과감하게 던지라고 하셨다. 그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도 구속이 아쉽기는 하지만 최지민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뭔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는 "아직 구속이 잘 안나와서 신경 쓰이기는 하는데 계속 생각하면 다른 게 잘 안 된다. 마음을 비우고 마운드에서 열심히 던질 생각만 한다"고 노련미 넘치는 대답을 내놨다.  

최지민은 8일 경기를 끝으로 연습경기 등판을 마쳤다. 프로 입단 후 첫 캠프를 마친 최지민은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생긴 것 같다. 변화구를 하나 더 만든 것도 좋았고, 직구가 구속은 아직 안 나오는데 구위는 좋아진 느낌이다. 포수 미트까지 들어가는 구위가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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