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자체 청백전 후 인터뷰에 나선 키움 투수 장재영. ⓒ고척, 고유라 기자
▲ 9일 자체 청백전 후 인터뷰에 나선 키움 투수 장재영. ⓒ고척,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재영이 '비교적' 느린 공을 던졌다.

장재영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5회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재영은 전병우를 삼진, 강민구를 3루수 땅볼, 예진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인상적인 것은 장재영의 구속이었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와 대전 연습경기에서 직구 최고구속 154km를 찍었던 '파이어볼러' 장재영은 이날 따뜻한 실내 경기였음에도 오히려 최고구속이 147km로 떨어졌다. 직구 평균은 146km였다.

경기 후 만난 장재영은 "오늘 등판은 변화구를 많이 사용하려고 했다. 생각한 방향대로 공이 많이 가서 나쁘지 않았다. 직구는 조금 스트라이크를 넣으려는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세게 던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끝에서 떠날 때부터 공이 좀 밀렸다. 스피드가 나올 때는 가볍게 던져도 때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은 빠지는 느낌이 있었다. 어차피 변화구를 많이 쓰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경 안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장재영은 이날 직구(5개)보다 커브, 슬라이더(각각 4개씩)를 더 많이 던졌다.

그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송신영 투수코치의 눈은 달랐다. 장재영은 "코치님한테 많이 혼났다. 끝나고 피칭을 더했다. 코치님이 '147km 볼 던지나 155km 볼 던지나 똑같다. 155km를 타자들이 더 무서워하니까 세게 던지라'고 하시더라"며 해맑게 웃었다.

지난해 파이어볼러 1차지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제구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던 장재영이기에 그를 성장시키기 위한 송 코치의 고민도 깊었을 터. 장재영은 "지난해 11월부터 송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훈련할 때는 공이 나쁘지 않으니 그걸 경기 때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고 하셔서 좋을 때 느낌을 쓰면서 많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장재영 하면 제구가 붙어다녀서 나도 모르게 어느새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사실 미련한 생각이다. 올해도 여전히 따라다니겠지만 마운드 위에서 스트라이크에 미련두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 . 3볼에서도 타자가 쳐서 죽을 수 있다. 내 위치가 어딘지를 잘 파악해서 나에게 맞는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계약금 9억 원은 장재영에게 훈장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족쇄기도 했다. 지난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장재영이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올해는 야구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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