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희망은 SSG의 김광현(사진) 복귀 추진으로 이어졌다 ⓒSSG랜더스
▲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희망은 SSG의 김광현(사진) 복귀 추진으로 이어졌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SSG는 메이저리그(MLB) 직장폐쇄 속에 거취가 애매해진 김광현(34) 영입을 처음에는 계획하지 않았다. 선수의 의사를 존중했다. 오프시즌 중 몇 차례 만나기는 했지만 서로의 상황을 체크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보통 오프시즌 때 호평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이 실전까지 이어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런데 SSG 선수들은 분명 한뼘 자라있다는 느낌을 줬다. 투수들은 공격적이었고, 자신 있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마치 캠프의 연장선상에 있는 양상이었다. 어린 신진급 타자들도 적극적인 스윙으로 장타를 만들었다.

류선규 SSG 단장은 “대구 연습경기를 보고 희망을 봤다. 여기에 김광현이 들어오면 재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날 바로 그룹의 재가를 받았다. 그 다음날 계약에 합의했다. 속전속결로 진행이 됐다. 올해 해볼만하다고 생각하고 빠르게 움직였다”고 떠올렸다.

“여기에 김광현을 영입하면 대권에 도전할 수도 있겠다”라는 판단이 있었고, 그 때문에 김광현 영입을 그룹에 건의할 수 있었다. 만약 캠프나 연습경기 성과가 지지부진했다면 김광현 영입을 머뭇거렸을 수도 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들어가는 투자고, 5등을 목표로 하는 투자는 분명 아니었다. 그 이상 갈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가 결국 김광현 영입으로 이어진 셈이다.

김원형 SSG 감독도 9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연습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으려고 한다. 상대(삼성)도 주전 선수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어찌됐건 자기가 캠프 때 준비했던 것을 마운드에서 보여준다는 것은 고무적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SSG는 9일 창원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도 5-2로 이기고 기분 좋은 연승을 이어 갔다.

주축 타자들과 투수들 상당수를 강화의 훈련 시설에 남기고 남부지방으로 온 SSG였다. 그러나 투수들은 볼넷을 내주지 않는 투구로 캠프에서의 성과를 이어 갔다. 신진급 타자들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필요할 때 적시타가 나왔고, 연속 안타로 기세를 살렸다. 완벽한 경기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구단에 확신을 더하기 좋은 경기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연습경기지만 지난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좋은 표정과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오늘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투타 모두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있었다”고 선수단을 칭찬했다. 투수들에게 조금 더 공격적인 승부를 강조하긴 했지만, 이날도 SSG는 볼넷을 최소화하며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선발로 나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 로테이션 진입 경쟁에 불을 지핀 최민준 또한 “캠프 때부터 타자 몸쪽 제구력과 유리한 볼카운트에서의 유인구 활용을 준비해왔다. 오늘 경기 전체적으로 몸쪽 제구가 잘 된 것 같고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할 수 있어 괜찮은 첫 시작이었다”면서 캠프 때 노력했던 부분이 효과를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광현 영입 소식을 들은 선수단도 더 큰 자신감을 얻고 있다. 단순한 10승 투수가 아니라, 팀 레벨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최민준 또한 “구단의 에이스이신 김광현 선배님이 돌아오셔서 매우 기쁘고, 한편으로는 선발 경쟁에 있어 좀 더 자극이 된 것 같다. 올 시즌 선배님을 통해 많은 점을 배우고 또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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