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시스코 린도어.
▲ 프란시스코 린도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산넘어 산이다. 사치세 기준과 최저 임금 등 경제적인 문제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의견 차이가 꽤 좁혀졌는데, 갑자기 '국제 드래프트'라는 또다른 갈등 요소가 등장했다.

선수노조는 이를 '노조 파괴 공작'으로 정의했다. 라틴아메리카 출신 선수들의 반대 목소리를 키워 선수들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1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정규시즌 개막 추가 연기를 발표했다. 개막 후 첫 4개 시리즈가 취소됐다. 선수노조는 즉각 "불필요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여러 미국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사치세 기준과 최저 임금, 연봉조정 자격 전 선수들을 위한 보너스 풀에 대해서는 사무국과 노조의 의견 차이가 상당히 좁혀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국제 드래프트와 퀄리파잉 오퍼에 뒤따르는 드래프트 보상픽이 협상 타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국제 드래프트는 라틴아메리카 출신 선수들이 반대하는 일이다. 이들은  국제 드래프트가 도입되면 어린 선수들에 대한 처우가 더욱 나빠질 것을 우려한다. 한편으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국제 신인 보너스 풀 제도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지금 사무국의 목적은 다른 데 있다는 것이 선수들의 주장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는 11일 트위터에 "국제 드래프트 주장은 선수들을 갈라놓겠다는 얘기다. 나는 한 달 동안 협상단 소속으로 플로리다에 머물렀다. 선수노조가 설명한 사무국 제안서에는 국제 드래프트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내용, 또 몇몇 구단은 원하지도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드러난) 과정에는 구단들의 부정 등 많은 역사가 숨겨져 있다. (국제 드래프트는) 단순히 라틴 계열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들만 엮인 문제가 아니다. 모든 선수와 야구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우리는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윌 미들브룩스도 린도어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솔직히 국제 드래프트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미 CBA 협상은 끝났을 거다. 사무국은 162경기 시즌보다 노조 와해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11일 오전 1시 22분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트위터로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국제 드래프트에 대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측은 7월 26일까지 2024년부터 시작될 국제 드래프트의 실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합의가 이뤄지면 퀄리파잉 오퍼 보상픽이 사라진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보상픽과 현행 국제 선수 영입 제도가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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