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왼쪽)-장재영.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왼쪽)-장재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재영은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장재영은 뛰어난 파이어볼러로 고등학교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으며 키움에 1차지명을 받았다. 지명 후에는 구단 역대 최고 계약금인 9억 원을 받아 야구계 전체에서도 화제가 됐다. 계약금이 곧 실력인 프로에서 그에게 많은 기대치가 쏠렸다.

장재영은 지난해 1군에서도 최고 155km의 빠른 공을 던져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1군 기록은 19경기 1패 평균자책점 9.17. 17⅔이닝 동안 탈삼진이 14개였는데 볼넷은 24개였다. 폭투도 5개나 돼 제구 기복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2군에서 한 달 동안 제구를 잡는 '특훈'을 하기도 했다.

9일 연습경기 후 만난 장재영은 "스스로도 실망했고 응원해주고 기대해주신 팬들도 실망하셨을 거다. 그래도 가장 힘든 건 나였다고 생각한다. 시즌 끝나고 송신영 코치님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제주도 훈련을 하면서도 많이 생각했다. 남는 게 후회밖에 없었다"며 아쉬웠던 데뷔 시즌을 돌아봤다.

장재영은 이어 "올해는 아직 시즌 전이지만 지난해와 다르게 내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한다. 볼넷 주면 인정하고 다음 타자 승부에 집중하려고 한다. 못 던져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고 한다. 실수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다음 것을 잘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9억팔'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그런 것에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다. 내 결과에 답답한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1군에서 경기도 많이 나가고 싶고 경험도 많이 쌓고 싶은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2군에서 생활을 많이 한 것에 스트레스가 컸다"고 답했다.

그가 가장 많이 의지한 것은 같은 파이어볼러 선배 안우진이었다. 안우진 역시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156km까지 기록한 빠른 공 투수다. 장재영은 "우진이 형이랑 대화를 제일 많이 한다. 같은 빠른 공 우투수고 우진이 형도 처음 신인 때 많은 관심을 받았으니까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진이 형이 '빠른 공을 던지면 우리가 유리하다. 변화구도 나쁘지 않으니까 빠른 공을 구석구석 던지려고 하지 말고 스트라이크존 넓어진 것을 활용해라. 삼진 잡기보다 타자들이 치게 해라. 볼넷 신경쓰지 말고 다음 타자 잡자고 생각하라'고 말해줬다. 우진이 형은 지금 최고의 투수로 가고 있어서 이런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재영은 마지막으로 "지난해 장재영 하면 제구가 붙어다녀서 나도 모르게 어느새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사실 미련한 생각이다. 올해도 여전히 따라다니겠지만 마운드 위에서 스트라이크에 미련두지 말자. 3볼에서도 타자가 쳐서 죽을 수 있다. 내 위치가 어딘지를 잘 파악해서 나에게 맞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팀에 같은 길을 걸어온 선배가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재영보다 3년 앞서 파이어볼러 신인의 경험을 쌓아본 안우진이 장재영에게 해준 조언이 올 시즌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장재영이 제구 꼬리표를 떼고 올해 '즐기는'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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