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 ⓒ 삼성 라이온즈
▲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결과만 좋으면 언제든 1군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완의 기대주 황동재(21)를 이야기했다. 황동재는 18일 치른 LG 트윈스와 시범경기 0-6으로 끌려가던 2회초 1사 1, 2루 위기에 구원등판해 2⅔이닝 40구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성은 3-16으로 대패했지만, 황동재의 발견은 큰 수확이었다. 

사실 황동재는 이날 등판할 계획이 없었다. 대기조에 포함돼 경기를 지켜보다 선발투수 원태인이 이상 신호를 보내는 바람에 급하게 몸을 풀었다. 원태인은 갑자기 오른손 손바닥 근 경련 증세로 강판했다. 

황동재는 1사 1, 2루 위기에 볼카운트 2-0으로 몰린 가운데 문보경을 상대해야 했다. 초구는 볼을 던져 3-0까지 몰렸으나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고비를 넘겼고, 다음 타자 루이즈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이후 4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뒤 2-6으로 뒤진 5회 임대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허 감독은 "시범경기 2번째 등판이었는데, 좋은 릴리스 포인트를 갖고 있다. 슬라이더와 직구의 피칭 포인트가 동일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호평했다. 

황동재는 "갑자기 경기에 투입돼 던지게 되었을 때 2볼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 스트라이크를 잡아 나가며 맞혀 잡자고 생각했다. 40구를 던졌는데, 점수를 안 내줘 괜찮았으나 투구 과정이나 내용은 불만족스러웠다"고 되돌아봤다.      

황동재는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0년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입단 당시 키 191cm 몸무게 100kg의 건장한 체격에 최고 시속 148㎞짜리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데뷔 시즌 여름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1군에서 활약할 시기가 늦춰졌다. 재활을 거쳐 지난해는 퓨처스리그에서만 실전 점검을 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선발 수업을 받으며 1군 선발 한 자리를 노릴 예정이다. 시범경기에서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해 준다면, 삼성은 귀한 선발 카드 하나를 확보하며 미소지을 수 있다.

허 감독은 "황동재는 선발 수업을 이어 가야 할 재목이다. 하지만 지금은 준비가 덜 됐다. 당장은 선발 육성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며 올 시즌 개막부터 1군에서 보긴 어렵다고 했다. 

다만 황동재가 2군에서 보여주는 성과에 따라 언제든 1군 콜업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고 했다. 허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결과만 좋으면 언제든 1군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진행 과정을 계속 보고 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개막 전까지 황동재는 1군과 동행하며 가능한 눈도장을 찍어둬야 한다. 그는 "시범경기 동안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해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