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몸무게를 늘린 효과가 확실히 있었던 것일까. 롯데 '군필 유망주' 외야수 고승민이 시범경기에서 연일 장타를 터트리며 손아섭(NC) 빠진 우익수 자리에 다가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범경기에서 4-2로 이겼다. 8번타자 우익수로 나온 고승민이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로 하위 타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경기 포함 시범경기 성적이 10타석 8타수 5안타 2볼넷이다. 안타 5개 중에 3개는 2루타다.
지난 201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고승민은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다. 벌크업 효과로 체형부터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입대 전 '키 큰 내야 유망주'였던 선수가, 이제는 '듬직한 외야수'가 됐다.
20일 KIA전에서 롯데가 득점한 이닝에는 반드시 고승민의 출루가 있었다. 고승민은 3회 1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안치홍의 적시타에 선취 득점을 올렸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타구가 쭉쭉 뻗는다. 고승민은 5회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2루타로 추가점 기회를 만들었다. 예전 사직구장이었다면 담장을 직접 때릴 수도 있던 타구였다. 벌써 3번째 2루타다. 이미 12일 SSG전과 14일 한화전에서 2루타를 하나씩 기록했다.
장타력을 바탕으로 롯데가 강조하는 OPS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고승민은 20일 3타수 2안타를 포함해 타율 0.625, 출루율 0.700, 장타율 1.000으로 OPS 1.700을 기록 중이다. 아직 4경기에서 10타석 8타수로 출전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나올 때마다 기회를 확실히 살리고 있다.
20일 고승민이 맡은 우익수 자리는 여전히 롯데의 고민거리다. NC로 이적한 손아섭의 자리를 잡기 위해 수많은 외야수들이 경쟁에 나선 가운데, '군필 유망주' 고승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