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고승민. ⓒ 롯데 자이언츠
▲ 롯데 고승민.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군대 갔다오면 철 없어진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고…."

롯데 '군필 유망주' 고승민은 클리셰를 거부했다. 그러나 전역 후 달라진 것만큼은 분명했다. 체중과 근육량이 늘어 다부진 체격이 됐고, 야구에 집중하기 위해 출근 시간도 당겼다. 그래서일까. 현시점에서 여러 '포스트 손아섭' 가운데 타격에서 가장 앞서 있다. 

20일 사직 KIA전에서 고승민은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4-2 승리를 거뒀는데, 점수가 난 이닝에서는 반드시 고승민이 출루했다. 고승민은 3회 1사 후 좌전안타에 이어 안치홍의 적시타에 득점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친 뒤 박승욱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시범경기라고 해도 초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10타석에서 8타수 5안타에, 2루타만 3개를 쳤다. 타율 0.625, 출루율 0.700, 장타율 1.000으로 OPS 1.700을 기록하고 있다. 10타석 이상 출전한 롯데 선수 12명 가운데 가장 뛰어난 타격 성적이다. 고승민은 "공격적으로 치다 보니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고승민은 지난해 11월 미복귀 전역해 예정보다 일찍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다고 느낀다. 그는 "전역 후에 빨리 몸을 만들기는 했는데 아직 100%는 아닌 것 같다. 일찍 나와서 더 운동하고 있다. 군대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많이 했는데 순발력 민첩성 운동은 부족했다"고 얘기했다. 

또 "군대가면 철든다는 말이 있기는 한데, 철이 든 것까지는 모르겠고 야구에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경기 끝나면 다시보기로 내 플레이를 돌아본다. 출근도 일찍 해서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8시쯤 출근한다"고 밝혔다. 

전역 후 눈에 띄게 달라진 체격에 대해서는 "(캠프 때)몸무게는 조금 뺐다. 그래도 90㎏ 이상은 유지한다. 예전에는 83~4㎏ 정도였다. 그때는 근육량이 적어서 힘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근육량 늘어난 것이 타구 질에 영향이 있는 것 같나'라고 묻자 "근육량보다는 타석에서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방망이 하나만으로 '포스트 손아섭'의 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다. 게다가 올해 롯데는 그라운드를 넓히고 담장을 높였다. 외야 수비의 중요성은 전보다 더 커졌다. 내야수 출신인 고승민에게는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는 "사직에서 외야 수비를 많이 해보지 못했다. 나가보니까 어렵게 느껴지기는 한다. 조금 더 훈련해야 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많이 출전해서 외야수로 경험을 쌓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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