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에 착용한 사인 통신기로 사인을 전달하고 있는 마이크 주니노. ⓒ MLB.com 영상 캡처
▲ 팔에 착용한 사인 통신기로 사인을 전달하고 있는 마이크 주니노. ⓒ MLB.com 영상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혁신의 팀 탬파베이 레이스가 사인 훔치기를 막기 위해 메이저리그 최초로 '사인 통신기'를 실전에 도입했다.

시범경기에서 단 2이닝만 테스트했을 뿐이지만 투수와 포수 양쪽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MLB.com에 따르면 19일(한국시간) 탬파베이 포수 마이크 주니노와 투수 피닉스 샌더스가 2이닝 동안 사인 통신기를 사용해 경기를 운영했다.

'피치컴'이라는 업체가 만든 기기로, 포수가 버튼을 눌러 사인을 입력하면 수신기를 통해 투수와 내야수에게 음성으로 전달된다. 샌더스는 "시리(애플 AI)나 알렉사(아마존 AI)가 알려주는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경기 시간에 끼치는 영향이 확실히 있었다. 우려와 달리 사인 교환에 걸리는 시간이 더욱 짧아졌다.

MLB.com은 "통신기는 안 그래도 짧은 샌더스의 투구 사이 시간을 더욱 줄였다. 주니노는 사인 패턴을 바꾸기 위해 마운드로 갈 필요가 없었고, 내야진도 사인에 맞춰 미리 위치를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샌더스는 "통신기가 사인 교환을 더욱 간편하게 해줬다. 만약 새로운 사인 패턴으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면 그걸 익히느라 사인 교환이 어려웠을 거다"라고 밝혔다. 

약간의 소동도 있었다. 투수 내야수가 착용한 수신기의 볼륨 조정이 잘못 돼 너무 큰 소리가 났다. 타자가 듣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큰 소리였다고. 볼륨 조정이 어렵지 않아 사인이 들키는 일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런 방식의 사인 교환 방식은 마이너리그와 대학야구에서 등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낯선 방법인데 의외로 선수들의 반응이 좋다. 

샌더스는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사용이 매우 쉬웠다"면서 "계속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니노는 라이브 피칭에서 장비를 사용해봤는데 그 역시 "몇몇 투수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인 훔치기를 막고 경기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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