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사직구장 3루 더그아웃에서 등장한 손아섭(NC)이 최준용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안타를 날렸다. 조용하던 NC 더그아웃에서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손아섭은 "경기 전에는 찡했지만 시작하고 나서는 즐겁게 뛰었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지난해 12월 24일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6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데뷔 후 롯데에서만 뛰었던 '자이언츠맨'의 첫 이적이다. 이미 NC 소속으로 시범경기를 치러왔지만 사직구장 방문은 21일이 처음이었다. 손아섭은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인사할 기회가 있다면 인사하겠다. 롯데에 아는 동료가 많으니 와서 친근감을 표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격려와 경계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손아섭과 함께 하게 된 이동욱 감독은 "3루 더그아웃 쓰는 것이 어색할 수는 있다. 그래도 계속 여기서 뛰어야 하니까 본인이 받아들이고 빨리 적응하는 것이 좋다. 밖에선 친할지 몰라도 타석에서는 다르다"고 밝혔다. 손아섭이 냉정하게 경기에만 집중할 것으로 기대했다.
손아섭은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선수들이 특별히 반응하지 않으면서 사직구장은 무관중 경기 분위기 그대로 적막이 가득했다. 손아섭은 최준용의 초구를 지켜본 뒤 2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NC 선수들이 크게 환호했다. 손아섭의 시범경기 첫 안타였기 때문이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교체된 손아섭은 "야구장 도착해서 옛 동료들 만났을 때 찡한 마음이 들었지만 게임 시작하고는 즐거운 마음으로 뛰었다"며 "확실히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라 그런지 타석에서 공이 잘보이고 집중도 잘 됐다. 오늘 시범경기 첫 안타가 나왔는데 남은 경기에서 타격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