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들어 아시아 시장과 가까워지고 있다. 일본이나 한국에 스카우트들을 파견해 좋은 선수들을 찾고 있고, 실제 일부는 과감하게 계약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일본에서 뛰던 마일스 마이콜라스, KBO리그와 일본 무대 경험을 모두 갖춘 오승환, 그리고 KBO리그 최고 좌완으로 평가받던 김광현이 근래 4~5년 사이 세인트루이스의 아시아 스카우트 훈장들이다. 세 선수 모두 가격 대비 뛰어난 활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부상과 별개로 마이콜라스는 메이저리그 복귀 첫 해인 2018년 18승을 거두며 올스타까지 선정됐다. 그 결과 2020년 시즌을 앞두고는 4년 총액 68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에도 골인했다.
한국인 선수들인 오승환과 김광현도 성공작이었다. 두 선수 모두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영입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에서의 2년 동안 138경기에 나가 39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팀의 마무리로도 활약했다.
김광현은 2년간 145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97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역시 투자 원금을 다 회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몇 년간, 특히 전 KBO리그의 좌완 김광현과 같은 아시아 스타들을 수입해 재미를 봤다’면서 이런 사례들이 계속된 아시아 시장 틈새 공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런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또 두 명의 아시아 리그 활약 선수를 수혈했다. 지난 2년간 일본에서 활약했던 드루 버하겐, 그리고 한국에서 활약한 애런 브룩스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버하겐은 2년 계약, 브룩스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차이점이 있으나 잭 플래허티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두 선수 공히 5선발 후보다.
KIA에서 2년간 뛰며 에이스 평가를 받았으나 대마초 반입 혐의로 퇴출된 브룩스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MLB.com은 ‘버하겐과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수는 올 봄 해외에서 돌아온 또 다른 선수인 우완 애런 브룩스’라며 브룩스를 조명했다.
MLB.com은 브룩스의 성공적이었던 한국 성적을 나열하면서 ‘오클랜드와 볼티모어에서 고전했던 2019년에 스프링트레이닝 당시에 비해 현재 그의 패스트볼은 시속 3~4마일(4.8㎞~6.4㎞)이나 빨라졌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브룩스는 2014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47경기(선발 28경기)에 뛰어 9승13패 평균자책점 6.49를 기록 중이다. 올해 만 32세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기에는 아직 늦지 않은 나이다.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