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빈 부커
▲ 데빈 부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피닉스 선즈가 팀 단일 시즌 사상 최다승 기록을 넘본다.

1990년대 찰스 바클리, 2000년대 스티브 내시도 못 이룬 '62+승 시대'를 눈앞에 뒀다.

피닉스는 31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107-103으로 이겼다. 

시즌 62승째(14패)를 수확한 피닉스는 남은 6경기에서 1승만 더해도 구단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쓴다.  

피닉스는 앞서 62승 시즌을 두 번 보냈다. 바클리가 중심을 잡은 1992-93시즌과 내시가 지휘한 2004-05시즌에 단 20패만 기록하는 압도성을 뽐냈다.

1992-93시즌 피닉스는 NBA 파이널에 올라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와 격돌했다. 시리즈 스코어 2승 4패로 무릎 꿇긴 했지만 당시 라인업을 추억하는 팬들이 그득하다.

당대 최고 퍼스트 스텝을 자랑하던 포인트가드 케빈 존슨(49경기 16.1득점 7.8어시스트 1.7스틸)과 '번개' 댄 말리(82경기 16.9득점 외곽슛 성공률 38.1%)가 백코트를 책임졌다.

다재다능한 스몰포워드 리차드 듀머스(48경기 15.8득점 야투율 52.4%)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빵트럭' 바클리(76경기 25.6득점 12.2리바운드 5.1어시스트)가 프론트 코트를 지켜 피닉스 첫 황금기를 열었다. 

베테랑 대니 에인지, 톰 체임버스는 벤치진 깊이를 더하며 신구조화에 일조했고 신예 세드릭 세발로스는 외곽슛을 전혀 던지지 못함에도 고무공 같은 탄력과 개인기를 앞세워 득점기계로서 잠재성을 뽐냈다. 

구단 두 번째 황금기는 '승상' 내시가 이끈 2000년대 중반. 6시즌간 머문 댈러스 매버릭스를 떠나 친정 피닉스로 돌아온 내시는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스몰볼' 첨병으로 활약하며 리그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04-05시즌 팀 외곽슛 시도가 2000개를 넘어 전문가는 경악, 팬들은 열광케 했다(2026개). 그러면서 팀 3P%를 무려 40% 가까이 찍었다(39.3%).

내시가 공을 쥐면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숀 매리언, 조 존슨, 퀸튼 리차드슨, 리안드로 발보사 등 동료들이 빠짐없이 상대 코트로 질주했다. 자리를 잡으면 MVP 가드의 컴퓨터 패스가 배달됐고 그 자리서 솟구쳐 공을 림에 꽂았다. 

스타더마이어 림어택, 리차드슨 난사, 공수겸장 매리언의 살림꾼 기질 등 피닉스 모든 플레이가 화제를 모았다. 

이 해 피닉스는 팀 평균 득점 1위, 실점 30위라는 극단적 공수 밸런스에도 서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통념을 깨트리는 농구로 팬들 사랑을 듬뿍 받았다. 

2020년대는 '데빈 부커 시대'다. 25살 슈팅가드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선배들만큼 공격을 잘하는데 팀 수비는 월등하다. 팀 평균 득점 3위, 실점 8위에 Ortg, Drtg 모두 3위. 

코트 밸런스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NetRtg는 +8.5로 전체 1위다. 안정성에서 선배 세대를 압도하는 부커-디안드레 에이튼-크리스 폴의 피닉스가 바클리, 내시도 이루지 못한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팀에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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