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환 박용택 ⓒ곽혜미 기자
▲ 오지환 박용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 마지막 33번, 'LG의 심장' 박용택이 3일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가졌다. 19년 동안 LG에서만 뛰면서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최다 안타, 최다 출전, 최다 타석 등 수많은 누적 기록을 세웠던 프랜차이즈 간판스타와의 잠정적 작별이다. 

'포스트 박용택'의 시대는 이미 열렸다. 2009년 LG에 입단해 박용택의 리더십을 보고 자라 김현수의 리더십까지 익힌 '차세대 미스터 LG' 오지환이 주장을 맡은 첫 시즌부터 팀을 잘 이끌고 있다. 누구보다 선수단과 가까운 내부자의 솔직한 표현이다. 

LG 서인석 1군 매니저는 '박용택 같은 선수가 LG에 또 나올까'라는 말에 주저하지 않고 오지환을 떠올렸다. 

"이제 또 생기고 있죠. 오지환이라는 우리 캡틴이 있죠. 지금 보면 박용택 선배랑 (오지환)주장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비슷하면서도 오지환은 약간 대범하고, 용택 선배는 속이 깊었죠. 용택 선배가 타격 장인 이런 느낌으로 야구에 대한 고집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지환 주장은 어릴 때부터 너무 잡초처럼 자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박용택은 2010년과 2011년, 2018년 주장을 맡은 뒤 2019년부터 김현수에게 캡틴을 넘겼다. 오지환은 올해부터 김현수에게 캡틴을 넘겨 받았다. 서인석 매니저는 단언컨대 올 시즌 팀 분위기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 오지환 박용택 ⓒ곽혜미 기자
▲ 오지환 박용택 ⓒ곽혜미 기자

오지환과 선배들의 희생과 '팀 퍼스트' 정신 덕분이라는 것이 서인석 매니저의 생각이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꾸준히 진출하고, 계속 4위 안에 드는 팀이 됐는데 앞으로는 진짜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LG 하면 맨날 모래알이다, 압구정 날라리다, 도련님 야구한다고 막 하잖아요. 2022년 지금 선수단 분위기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역대급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선수단에 오지환 주장 위 선배들이 많잖아요. 나이 많은 선수들이 있는데도 주장이 딱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요. 거기에 (김)현수가 도와주고, 또 엔트리에 있는 오지환 위 형들이 원정 가면 밥도 다같이 먹어요. 비와서 경기 취소되면 자기들끼리 순대국 먹고 식사하고. 주전 백업 가리지 않고 그래요. 이런 건 진짜 처음 봐요. 그정도로 지금 팀 분위기가 좋아요."

"자기가 경기에 자주 못 나와도 일단 팀의 목표가 한국시리즈니까, 이 목표를 위해 흐트러지거나 돌출행동하면 안 된다는 걸 선수들이 다 아니까요. 코칭스태프도 프런트도 다 알고 있으니까 우리 선수들이 더 똘똘 뭉치지 않나 싶고, 그 안에서 20살 때부터 욕만 먹었던 오지환 주장의 몫이 굉장히 커요. 올해 주장 처음인데도요."

박용택도 오지환에게 LG를 맡겼다. 그는 은퇴식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안 그래도 오지환에게 이병규 조인성 박용택 이진영은 물론이고 류지현 서용빈 주장도 우승 주장 못 했다. 이제 네가 노찬엽(2002년) 다음이 돼야 한다. 얼마나 멋있냐라고 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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