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현 배정호 정형근 기자] 전국체육대회는 민족의 풍랑과 도약의 시기를 함께했다.

전국체전 전신인 '전조선야구대회'가 일제시대인 1920년 닻을 올렸다. 단순한 체육 이벤트가 아니었다.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나라 잃은 설움을 토해내는 장이었다.

광복 후에는 한국 체육 뿌리로 기능했다. 국민 영웅 산실 노릇을 했다. 손기정(마라톤) 양정모(레슬링) 전병관(역도) 박태환(수영) 등이 전국체전에서 조선 제일, 한국 최고가 된 뒤 세계 정상에 섰다. '코리아'가 스포츠 강국으로 올라서는 데 반석을 세웠다.

▲ 장영수 전국체전기획단장은 "울산이 국민 마음을 보듬는 화합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장영수 전국체전기획단장은 "울산이 국민 마음을 보듬는 화합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103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달 29일 D-100일을 맞았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 단위 체육대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로 '코로나 극복 체전'이란 상징성도 있다.

전국체전의 꽃인 성화 봉송 준비도 한창이다. 울산시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성화 봉송주자 504명을 모집한다. 

장영수 전국체전기획단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모든 면에서 차질없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경기장 개보수는 2019년부터 시작했다. 중구야구장, 문수체육관 신축을 비롯해 42개 경기장 정비 사업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7월부터 석 달간은 '프레 대회' 등을 실시해 경기장 최종점검에 돌입힌다. 대한체육회 공승인 절차도 마무리 중에 있고 대회 개최를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체전 사령탑으로서 이번 대회 기획 방향을 물었다. 장 단장은 산업도시 울산에 화합과 평화의 심상을 덧입히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2년 전국체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화합과 도약, 평화의 체전'이다. 올해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 그리고 코로나19로 갈라진 국민 마음이 화합되는 계기가 되고 싶은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침체된 울산 경제와 위상이 한 단계 도약하길 소망한다. 아울러 세대·이성·지역 간 갈등을 해소해 서로 상생하는 평화 체전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최지인 울산은 2019년부터 경기장 개보수를 시작해 현재 42개 스타디움 정비 사업이 막바지다.
▲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최지인 울산은 2019년부터 경기장 개보수를 시작해 현재 42개 스타디움 정비 사업이 막바지다.

이벤트 성료 관건은 홍보다. 충분하고도 창의적인 홍보로 대회 매력을 어필하고 시민 발걸음을 붙드는 게 핵심이다.

장 단장은 "카운트다운 표시기를 설치하고 홍보 영상물 제작과 홍보대사 위촉을 마쳤다. 현재까진 체전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춘 홍보에 주력했다"면서 "이제는 'D-30 붐업 행사'를 필두로 체전 시작을 알리는 성화봉송 행사가 준비돼 있다. 여기에 문화 체전을 지향하는 의미에서 전국 규모 음악회와 종합운동장에서 거리공연, 17개 시도 대표 문화공연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체육계 화두는 문화-체육-관광의 연계다. 스포츠 이벤트 개최로 지역 관심을 높인 뒤 연고지 관광 자원과 특산물을 소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다. 울산 대회 홈페이지에도 '울산 12경' 등 관광 자원 소개글이 눈에 띈다. 

장 단장은 "울산은 산과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영남 알프스'로 유명한 곳이다. 태화강국가정원과 간절곶, 대왕암공원 등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면서 "울산을 찾아 주시는 선수단과 방문객이 아름다운 지역 명소에도 찾아갈 수 있게끔 '관광 택시'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밖에도 울산에서 열리는 장생포 고래축제, 처용문화제 등 지역 대표 축제와 연계해 2022년 전국체전을 개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장 단장은 '생태환경도시 울산'을 역설했다. "산업수도를 넘어 생태환경공간으로서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해 일회성이 아닌 다시 찾고 싶은 울산을 만드는 게 목표"라면서 "울산 시민과 관계기관 모두가 합심해 전국체전을 성료해 내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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