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이 또다시 일본에 0-3 참패를 당했다. ⓒ대한축구협회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이 또다시 일본에 0-3 참패를 당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벤투호가 또다시 일본 원정에서 참사를 겪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시종일관 끌려간 끝에 0-3 완패를 당했다.

2연승 뒤 첫 패배를 기록한 한국(승점 6)은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주며 대회 4연패 도전이 좌절됐다. 안방에서 잔치를 벌이는 일본의 환호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한국은 압도당했다. 권경원(감바 오사카)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라는 변화를 선택했지만 무의미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해왔던 후방 빌드업은 일본의 압박에 철저하게 분해됐다. 중원은 사라졌고 창끝도 무뎌졌다. 후반전에만 3골을 내준 끝에 0-3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더 쓰라린 건 한일전 0-3 패배라는 스코어가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벤투호는 지난해 3월 이미 한 차례 0-3 패배를 당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는 일본 원정을 떠나더니 참패를 당했다. 분노한 축구 팬들의 강도 높은 비판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사과문까지 발표해야 했다.

당시 비판 여론 중 하나는 외국인 지도자인 벤투 감독이 한일전의 의미를 잘 모르지 않냐는 것이었다.

벤투 감독은 “한일전에 대한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잘 준비했지만, 오늘은 일본이 더 잘했다. 더 나은 상대를 만났기에 일본이 승리할만했다”라고 답했다.

약 1년 4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의구심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벤투 감독이 진정으로 한일전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

경기 초반부터 권경원 시프트 카드는 효과가 없다는 게 드러났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적절한 대처를 내놓지 않았다. 시도 없이 그대로 끌고 갈 뿐이었다.

지난 홍콩전에서 보였던 하프 타임 교체와 같은 강수도 없었다. 단순히 공격 숫자만 늘릴 뿐 발버둥 치려는 의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일전에서 연속된 패배로 입은 자존심의 상처는 온전히 우리의 몫이 됐다. 과연 벤투 감독도 우리만큼 아프고 쓰라린지 되묻고 싶다. 한일전 패배는 그저 단순한 1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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