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벤투호의 동아시안컵 여정이 참패로 끝났다. 그나마 긍정적인 소득은 가능성을 비친 영건의 활약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존 명단에 새 얼굴을 추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에 K리거 위주로 선발해야 했다. 고영준(21, 포항스틸러스), 강성진(19, FC서울), 이기혁(22, 수원FC)이 기회를 잡고 눈도장을 받았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건 강성진이었다. 2003년생인 그는 대회 시작 전 데뷔전을 목표로 삼았다.
강성진의 꿈은 빠르게 이뤄졌다.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며 A매치 첫 경기에 나섰다.
강성진은 기세를 몰아 홍콩전에는 선발 출격했다. 장기인 왼발을 활용해 데뷔골을 터뜨리더니 쐐기 골까지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9세 120일에 기록한 A매치 골로 역대 최연소 득점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고영준 역시 리그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중국전에 교체로 나서 저돌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여기에 조규성(김천상무)의 골까지 도우며 한 방 능력을 자랑했다.
이기혁은 홍콩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과감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데뷔전답지 않은 자신감을 뽐냈다. 소속팀에서 22세 이하(U-22) 규정으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에선 풀타임을 누볐다.
당장 이들이 한자리를 차지해 카타르로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높은 대표팀 문턱을 넘어 가능성까지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일전 참패로 얼룩졌지만, 그 안에서 얻은 작은 소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