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브리엘 제주스와 라힘 스털링(왼쪽부터).
▲ 가브리엘 제주스와 라힘 스털링(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구매자에서 판매자로 변신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 갑부 셰이크 만수르에게 인수된 후 매년 여름마다 큰돈을 썼다. 돈이 넘쳐나니 다소 비효율적으로 보이더라도 막대한 이적료를 써가며 스타급 선수들을 수집하다시피 했다.

이적 시장의 '황소 두꺼비'와도 같았던 맨시티는 확실한 결과를 냈다. 최근 5년간 4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이를 증명한다.

올 여름은 다르다. 이적료를 쓰는 게 아니라 벌어들였다.

라힘 스털링, 가브리엘 제주스,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팔며 막대한 돈을 챙겼다. 이 세 선수는 맨시티의 역대 여름 이적 시장 최고 이적료 1, 2, 3위를 싹쓸이했다.

이들 외에도 이번 여름에만 총 10명의 선수와 작별했다. 영입한 선수(4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수익 액수는 1억 7,400만 파운드(약 2,770억 원). 5년 전 첼시가 세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여름 이적 시장 수입(1억 6,600만 파운드)을 넘어섰다.

엘링 홀란드와 칼빈 필립스를 영입하는데 쓴 9,600만 파운드(약 1,525억 원)보다 선수 판매액이 훨씬 높다. 그렇다고 전력이 약해진 건 아니다. 떠난 선수들 대부분이 유망주들이거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이었다.

판매자가 된 맨시티를 바라보는 팬들은 낯설다. 이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마찬가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보통 우리는 선수를 많이 사고 잘 팔지는 않은 팀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엔 여러 가지 이유로 선수들을 팔았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굉장히 어색하다"며 "나는 스털링, 제주스, 진첸코와 함께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들이 여기에 더 있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선수들은 더 많은 걸 원하고, 구단은 이적하기 적절한 순간을 살핀다. 그것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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