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표팀에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 대한민국 대표팀에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벤투호가 또다시 일본에 무릎을 꿇은 가운데 스포티비 한준희 해설위원이 문제점을 진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시종일관 끌려간 끝에 0-3 완패를 당했다.

대회 4연패가 좌절된 한국은 최근 연달아 패하는 한일전 흐름도 뒤집지 못했다. 특히 벤투호는 지난해 3월에 이어 다시 일본에 0-3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날 벤투 감독이 추구해왔던 후방 빌드업은 일본의 압박에 철저하게 분해됐다. 중원은 사라졌고 창끝도 무뎌졌다. 후반전에만 3골을 내준 끝에 0-3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한 위원은 28일 ‘스포티비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장 큰 문제는 상대의 조직적이고 빠른 전방 압박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볼 간수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벤투호가 빌드업을 근간으로 하지만 사실상 빌드업이 약하다는 것도 큰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속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자국 리그 선수를 중심으로 해 선수단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한 위원은 “한국의 동아시안컵 멤버는 2진이었다. 일본은 3진에 가까웠다”라면서 “이런 경기력 차이는 한국과 일본의 선수층 간격이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들게 한다”라고 말했다.

▲ 벤투호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일본에 0-3 패배를 당했다. ⓒ대한축구협회
▲ 벤투호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일본에 0-3 패배를 당했다. ⓒ대한축구협회

선수 선발에 대해 아쉬움도 전했다. 꾸준히 언급되던 주민규(제주유나이티드), 홍정호(전북현대)를 차치하더라도 양현준, 김대원(이상 강원FC), 이승우(수원FC), 신진호(포항스틸러스) 등 충분한 기량을 보인 선수가 많았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진 못했다.

한 위원은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벤투 감독의 선택과 판단을 존중받아야 한다. 전혀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K리그에서 더 나은 폼을 보이는 선수들이 제외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중앙 수비수로 나섰던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상대 압박에 고전했고 효과는 없었다.

한 위원은 “팀 사정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손준호(산둥타이산)가 빠졌고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백승호(전북현대)의 컨디션도 알 수 없었다”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권경원 한 명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건 잘 통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전술이나 포메이션 변화에도 다소 문제가 있었다. 임기응변, 융통성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라며 부족했던 대처 능력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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