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일본의 플레이는 놀라지 않았다. 90분 과정에서 예상한 대로였다."

파울로 벤투 감독은 한일전을 예상하고 있었다. 90분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했고 준비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 어디에서도 일본보다 나은 점을 찾을 수 없었다. 경기 뒤에 '선수탓'에 가까운 말도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7월 일본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대회 4연패를 노렸다. 벤투 감독은 2019년 한국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 컵을 들었기에 가능성은 높았다.

유럽파가 빠졌고, 중간에 핵심 선수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 이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을 무실점으로 제압했기에 한일전에서 무승부만 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반면 일본은 중국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벤투 감독은 가능한 베스트 라인업을 꺼냈다. 손준호가 대회 직전에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백승호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았다. 중앙 수비 권경원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한 묘수를 꺼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벤투 감독이 "일본의 플레이는 놀라지 않았다. 90분 과정에서 예상한 대로"라고 했지만, 한국은 사실상 90분 동안 일본에 밀렸다. 중원에서 풀어줄 선수가 없어 측면으로 볼이 돌았다. 풀백 김진수만 제 몫을 했다. 경기 뒤에 유효슈팅 1개, 전광판에 0-3 완패가 모든 걸 설명했다.

경기 뒤에 플래시 인터뷰에서 적잖은 논란도 있었다. "비주전 선수들이 격차를 좁히려 한다면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점"라며 자칫 선수탓으로 들릴 발언을 했다. 통역 과정 혹은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전달했기에 정확한 의미가 아니었을 수 있지만, '도요타 대참사' 뒤에 발언은 분명 아니다.

선수들의 실수도 지적했다. 벤투 감독은 "일본이 우리보다 나았다"라면서 "수비에서 실수가 많았다. 특히 공격에서 실수가 많았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게 부족했다. 우리가 생각한 일본의 약점은 선수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플레이가 예상대로였고, 약점을 선수들에게 전달했지만, 결국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지 못했다는 선수탓으로 들릴 만한 여지가 있다. 

벤투 감독은 조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한 성과가 있다. 하지만 6월 평가전 등에서 핵심 선수(손흥민, 황인범, 김민재 등)가 빠졌을 때 대응이 미흡했다. 벤투 감독의 주전이 월드컵에서 100% 뛸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선수탓을 하기 전에 다각도의 플랜B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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