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춘천, 이성필 기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일류첸코를 FC서울로 보내고 아시아쿼터인 쿠니모토(일본)를 음주운전 파문으로 방출한 전북 현대에는 구스타보, 바로우 두 공격수만 남았다.
조지아 국가대표로 공격 2선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한 토르니케를 영입했지만,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철회라는 변수와 마주했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구스타보의 머리, 바로우의 스피드만 바라봐야 하는 전북이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에서 "(선수단에서) 갑자기 이탈한 선수도 있고 영입이 불발된 경우도 있다. 저 역시 고민이 많다"라며 "아쉽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홍정호, 백승호는 부상이고 일류첸코는 서울로 떠났다. 이럴 때 난세의 영웅이 나타나는 법이다"라며 안타까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표현했다.
결국 누구라도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선민, 김보경, 한교원 등 베테랑 소리를 듣거나 송민규, 이준호 등 젊은 선수나 구스타보, 바로우 두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대는 것이다.
이준호는 2002년생 최전방 공격수다. 188cm의 장신으로 B팀(2군)에서 조련되면서 22세 이하(U-22) 출전 규정으로 혜택을 봤다. 이날 선발로 나섰지만, 두 번의 좋은 기회를 놓치며 26분 구스타보로 교체됐다. 특히 헤더 기회를 놓친 것이 정말 컸다.
구스타보는 머리와 발로 볼을 가졌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허공으로 떠버렸다. 이미 구스타보 활용법을 다른 구단들이 다 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아쉬웠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구스타보가 볼을 소유하려고 하면 김영빈을 적극 대인방어 카드로 활용했다. 스피드에서 전북이 강원에 더 밀리는 모습이었다.
결과는 역습 두 번에 실점한 전북의 1-2 패배, 막판 구스타보의 머리에 닿은 볼이 페널티지역 안에 떨어져 뒤에서 침투한 한교원의 다리에 닿아 영패를 면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김 감독은 "강원전도 구스타보 (선발을) 고려했었다. 바로우는 늘 경기에 나와야 한다. 체력 안배가 필요할 것 같다. 22세 이하(U-22) 선수 카드도 적극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경기를 연이어 치러야 한다.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승점 45점의 전북은 7일 1위 울산 현대(51점)를 홈에서 만난다. 선두권 싸움의 분수령이다. 10일 수원FC-13일 인천 유나이티드 모두 원정으로 치른다. 6점 차 울산을 추격하려면 외국인 선수들의 분발 이상으로 국내 공격진의 결정력에 기대야 한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아쉬움만 남았던 전북에 집단 지성을 통한 위기 탈출이 절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