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 시장에서 결국 에인절스에 남은 오타니 쇼헤이
▲ 트레이드 시장에서 결국 에인절스에 남은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었던 지난 3일(한국시간)을 앞두고 시장을 분주히 누볐다. 성적에 대한 의지가 충만하고, 줄 수 있는 유망주 패키지가 제법 넉넉했던 샌디에이고는 끝내 시장 최대어인 후안 소토를 품에 안았다.

샌디에이고는 소토와 조시 벨을 얻는 대가로 팀 내 최고 수준 유망주들을 대거 워싱턴에 보냈다. 이 유망주 대열에는 팀 내야진의 미래로 뽑혔던 C.J 에이브럼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촉망 받는 좌완 선발 요원인 맥킨지 고어까지 포함됐다. 5명의 유망주 모두 샌디에이고로서는 아까운 선수들이었다. 여기에 한 방을 갖춘 자원인 루크 보이트까지 세트로 보내 총 6명 출혈을 감수했다.

그런데 현지 언론에서는 샌디에이고가 이 과감한 ‘패키지’를 소토가 아닌, 다른 선수에게 쓸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중 하나인 켄 로젠탈은 샌디에이고가 소토뿐만 아니라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6일 보도했다.

로젠탈의 보도를 요약하면 에인절스는 오타니 트레이드에 그렇게 적극적이지는 않았으나 창구는 열고 있었다. 에인절스는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가 오타니 트레이드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공공연하게 에인절스 또한 6명의 ‘수준급’ 카드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게 로젠탈의 주장이다.

에인절스 관계자는 로젠탈과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선수의 수를 정해 요구한 적이 없다. 구단들의 제안을 받았을 뿐”이라고 부인했으나 다른 소식통은 “샌디에이고가 후안 소토와 조시 벨을 영입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보낸 선수들 중 몇몇을 제안했고,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재능을 트레이드 제안에 포함시켰다”고 증언했다. 만약 모레노 구단주가 오타니 트레이드를 허가했다면 소토급 블록버스터 딜도 무리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소토는 FA 자격 취득까지 2년 반, 오타니는 1년 반이 남아있다. 이 때문에 소토의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오타니는 그냥 선수가 아니다. 타자와 투수로 모두 정상급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로젠탈은 이를 고려하면 에인절스는 샌디에이고가 소토와 벨을 얻을 때 보낸 비슷한 수준의 카드를 얻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소토와 오타니를 동시에 영입하기는 불가능했고, 결국 샌디에이고는 자신들의 문의에 에인절스가 확실한 답을 주지 않자 워싱턴과 카드를 맞춰 소토를 품에 안았다. 결과론적으로 이미 유망주 패키지는 준비되어 있었고, 그것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가 관건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로젠탈은 샌디에이고가 시즌 전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을 상기하며 당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면 소토 영입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A.J 프렐러 단장은 특급 선수 하나는 영입한다는 구상 하에 움직였고, 마지막 선택은 소토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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