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츠의 가을야구 최고 무기인 맥스 슈어저(오른쪽)와 제이콥 디그롬
▲ 메츠의 가을야구 최고 무기인 맥스 슈어저(오른쪽)와 제이콥 디그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을 노리고 달리는 팀, 그리고 내년을 기약하는 팀으로 나뉘게 되는 8월이다. 내셔널리그 순위표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 비해 와일드카드 레이스도 다소 헐거운 느낌을 준다.

현시점 내셔널리그 최고의 팀은 서부지구의 최강자 LA 다저스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아쉽게 지구 우승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최고의 면모를 지키고 있다. 숱한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역시 다저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8일(한국시간) 현재 75승33패(.694)라는 압도적인 승률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 다저스에 도전장을 내민 팀은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다. 61승50패(.550)로 리그 2위임과 동시에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가을에 무서워질 팀으로 기대를 모은다. 객관적으로 약하지 않은 전력에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후안 소토, 조시 헤이더, 브랜든 드루리, 조시 벨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약점이었던 타격과 불펜을 보완했다. 단기전에서 신바람이 나면 이 팀의 한계는 어디까지 확장될지 모른다.

그러나 동부지구 선두 팀인 뉴욕 메츠도 자신 있는 구석이 있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원투펀치’에서 타 팀을 압도하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맥스 슈어저(38)와 제이콥 디그롬(34)이라는 리그 최고의 투수들이 선봉에 선다. 적어도 1‧2선발의 힘에서는 어느 팀에 밀리지 않는 리그 최강이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라 변수가 많다. 운은 따라야 하고, 불운의 요소는 최대한 지워야 한다. 투수로서는 되도록 방망이에 공이 맞게 해서는 안 된다. 탈삼진 능력이 가을에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그리고 슈어저와 디그롬은 이 부문에서는 리그 최강의 능력을 가진 사나이들이다.

최근 부상에서 차례로 복귀한 슈어저와 디그롬은 나란히 뭔가의 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15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1.98의 건재한 기록을 과시 중인 슈어저는 7일 애틀랜타와 경기에서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로 슈어저는 개인 통산 109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공동 4위였던 페드로 마르티네스(108경기)를 5위로 밀어냄과 동시에 3위 로저 클레멘스(110경기)를 바짝 추격하는 일이기도 하다. 슈어저는 올해 15경기에서 5번이나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구위를 과시 중이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1.29개에 이른다.

▲ 역사적 탈삼진 페이스를 이어 가고 있는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
▲ 역사적 탈삼진 페이스를 이어 가고 있는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

8월 3일 워싱턴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디그롬 또한 8일 애틀랜타전에서 5⅔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선보였다. 이날은 디그롬의 200번째 선발 등판이었는데, 통산 첫 200번의 선발 등판에서 152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이 부문 역대 4위에 올라섰다. 해당 부문에서 디그롬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크리스 세일(1628개), 페드로 마르티네스(1600개), 놀란 라이언(1574개)이 전부다.

여기에 메츠는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도 절정의 구위를 뽐내고 있다. 역시 시속 100마일(161㎞)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고,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무려 18.07개로 역대급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메츠는 세 명의 가장 압도적이고(dominating)이고 현재 최고의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디그롬과 디아스는 오늘 각각 102마일(약 164.2㎞)을 기록했고 슈어저는 명예의 전당 티켓을 예약한 선수”라면서 “어떤 팀도 그들을 10월에 상대하기는 싫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메츠가 이들을 앞세워 꿈의 무대에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