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중인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 ⓒ잠실, 박정현 기자
▲ 인터뷰 중인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 ⓒ잠실,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놓쳤으면 오지배 됐다.”

오지환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말 첫 타석 상대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4m의 솔로 홈런으로 1-0 선취점을 만들었다. 7회에는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4-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뽑아냈다.

호수비도 빛났다. 2회초 1사 3루에서 김태진의 강한 타구를 전진 수비해 잡아 빠르게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오지환의 실점을 막는 수비에 플럿코도 힘을 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공수에서 빛난 오지환은 시즌 19호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실점을 막아내는 호수비로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 LG 트윈스 오지환이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점 경기를 펼치며 팀의 5-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 LG 트윈스 오지환이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점 경기를 펼치며 팀의 5-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경기 뒤 오지환은 “선두타자라 출루를 생각했다. 볼카운트가 2볼이라 가장 자신 있는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섰다. 장타를 쳐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출루하려고 했고, 운 좋게 담장을 넘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호수비 상황을 돌아보며 “놓쳤으면 오지배 됐다. 김태진 선수가 원래 그 방향으로 많이 친다.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3루주자 김혜성도 다리가 좀 안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더 천천히 수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터트렸다.

지난해 8홈런 장타율 0.356을 기록했던 오지환은 올 시즌 장타력이 되살아났다. 후반기가 조금 지난 시점에서 19호 홈런을 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20개, 2016시즌)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지환은 “방망이 인치를 33.5에서 34로 늘린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주전으로 계속 출전하다 보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웨이트 트레이닝도 꼭 챙기지 않았다. 지금은 나태하지 않고, 스케줄에 맞춰 하고 있다. 그런 요소들이 조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장타의) 힘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 홈런 수는) 정말 없다. 내가 장타를 의식한다고 해서 홈런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몇 년간 꾸준히 얘기했다. 20홈런을 치더라도 올 시즌이 끝나면 또 다음 시즌이 온다. 그런 이유로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점 목표였다. (20홈런을 치면) 그만큼 기대치가 당연히 높아지지만, 욕심 없이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오지환은 매번 수비를 중점에 두고 시즌을 준비한다.  ⓒ곽혜미 기자
▲ 오지환은 매번 수비를 중점에 두고 시즌을 준비한다. ⓒ곽혜미 기자

끝으로 KBO리그 많은 동료, 후배들에게 수비로 본보기가 되고 있는 점에 기쁜 마음을 표했다. “사실 너무 많은 실책과 (중요한 흐름에서 실수하는) 이미지 때문에 매년 수비에 중점을 맞춰 시즌을 치렀다. 점점 그런 면을 사람들과 동료가 인정해주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오지환은 흐름을 바꾸며 경기를 지배하는 ‘오지배’라는 별명에도 꿋꿋이 LG 유격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오지환은 오지환이던, 주장의 품격을 증명한 그의 활약에 많은 팬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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