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세대교체를 이끄는 문성주-이재원-문보경(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세대교체를 이끄는 문성주-이재원-문보경(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그동안 팀 성적이나 내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긴장됐다. 내가 다쳐서 빠진다면, 젊은 후배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된 오지환(32·LG 트윈스)의 각오는 남달랐다. LG가 자랑하는 특급 유망주들이 스프링캠프부터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무력시위를 펼쳤기 때문이다. 팀 내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도 단순한 말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후배들의 성장세에 깜짝 놀란 기색을 내비쳤다.

시범경기 기간 인터뷰에서 오지환은 “그동안 팀 성적이나 내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긴장됐다. 내가 다쳐서 빠진다면, 젊은 후배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수와 야수 모두 한두 자리 싸움이다. 나는 지키고 싶고, 후배들은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며 두꺼워진 팀 선수층을 평가했다.

시즌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LG는 신바람 야구를 재개하며 리그 2위(59승1무38패)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팀 상승세에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어린 선수들의 활약은 특히 도드라졌다.

‘장외 타격왕’에 도전 중인 문성주(25), ‘잠실 빅보이’ 이재원(23), 문보경(22)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문성주는(8일 기준) 0.348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재원은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13홈런을 쳐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문보경은 6월말~7월초 7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타율 0.305로 LG 코너 내야진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솔직하게 이번주는 선수 한 명을 빼기가 아쉬울 정도로 라인업 구성에 고민이 있었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 고마운 일이다. 경기 후반 득점 기회에서 믿고 쓸 수 있는 히든카드가 있다는 것에 팀으로서 큰 도움이 된다"며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뒤 만난 오지환 역시 어린 선수들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너무 보기 좋은 모습이다. 이기는 팀에서 성적이 나고, (어린) 선수들 한두 명이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스스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다. 세대교체라는 말은 이런 팀에 자연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실수하더라도 지나간 일이다.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옆에 경험 많은 선배들과 형들이 있으니 눈치 보지 말고, 인상 쓰지 말자는 마인드에 관한 얘기를 정말 많이 해준다. 세대교체는 팀을 두고 선수 몇 명이 만든 결과다”고 덧붙였다.

LG는 성적과 젊은 선수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을 눈앞에 뒀다. 패넌트레이스 종료까지 46경기를 남겨둔 LG가 올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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