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년 오클랜드 현역 시절의 데니스 에커슬리.
▲ 1995년 오클랜드 현역 시절의 데니스 에커슬리.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390세이브를 거둔 ‘전설의 마무리’ 데니스 에커슬리(68)가 정든 중계부스를 떠난다.

미국 ESPN과 MLB닷컴 등은 9일 “에커슬리가 보스턴 레드삭스 지역 방송국인 NESN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하차한다고 이날 밝혔다. 데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972년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로 입성한 에커슬리는 1975년부터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데뷔 초기에는 주로 선발투수로 뛰었지만, 1987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하면서 마무리로서의 능력을 발견했다.

보직 전환 후 곧장 16세이브를 챙기면서 가능성을 보인 에커슬리는 이듬해 45세이브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우뚝 섰다. 이어 1992년 51세이브로 정점을 찍는 한편, 1997년까지 11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20년 넘게 몸담은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발자취도 위대하다. 통산 성적은 1071경기 191승 171패 390세이브 평균자책점 3.50(3285⅔이닝 1279자책점). 390세이브는 메이저리그 역대 8위의 기록이고, 199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및 MVP 수상과 마무리로서는 많은 6차례 올스타 선정 등의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1998년 보스턴에서 은퇴한 에커슬리는 2003년 NESN에서 해설가로 새 삶을 시작했다. 현역 시절의 경험을 살려 20년간 보스턴 중계를 담당했다.

물론 이 과정에선 선수들과 마찰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7년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갈등. 당시 에커슬리가 중계 도중 영건 좌완투수 에두아르두 로드리게스를 조롱 섞인 말로 비난했는데, 얼마 뒤 프라이스가 에커슬리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부딪혔다.

해설가로서 거친 입담을 발휘하던 에커슬리와 역시 만만치 않은 성격을 지닌 프라이스의 다툼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선수 그리고 해설가로서 많은 에피소드를 남긴 에커슬리는 “메이저리그에서 50년을 보낸 뒤 열리는 내 인생의 다음 장이 기대된다”면서 “물론 나는 가족들과 함께 자랑스러운 보스턴 구성원의 일원으로 남아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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