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최악의 시즌 출발에 분노했다.
영국 매체 ‘BBC’는 1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트러스트는 구단 수뇌부들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글레이저 가문에 현 맨유 상황 책임을 물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험난한 2022-23시즌 출발을 알렸다. 에릭 텐 하흐(52) 신임 감독과 명가 재건을 꿈꿨지만, 기대와 달랐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개막전에서 1-2로 지며 홈 팬들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2라운드 브렌트포드 원정에서는 0-4 충격 패했다. 전반전에만 4골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101년 만의 굴욕이다. ‘BBC’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1921년 존 채프먼 감독 이후 부임 첫 2연패를 기록했다.
맨유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에 비판을 쏟아냈다. 맨유 서포터즈 ‘머스트’는 팀의 현 상황에 “최악이다. 클럽의 끔찍한 상황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에 있다”라고 밝혔다.
해명까지 요구했다. ‘머스트’는 “글레이저 가문과 운영진은 맨유가 왜 이 이렇게 됐는지 아는가”라며 “이제 해결책을 내놓을 때다. 무엇을 할 것인지 팬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노리치 시티 공격수 크리스 서튼도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BBC 라디오’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은 두 경기 만에 맨유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게 했다”라며 “더 악화될 것도 없다. 맨유는 이미 바닥을 쳤다. 최근 10년을 보라. 제대로 된 도전을 한 적도 없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영입 정책에도 일침을 가했다. 맨유는 글레이저 가문에 인수된 후 막대한 이적료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결과는 투자 규모에 미치지 못했다. 마지막 우승은 조세 무리뉴(59) 전 감독이 이끌던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였다.
서튼은 “지난 10년간 영입한 선수를 보라. 엄청난 성공을 거둔 선수의 이름을 댈 수 있겠나”라고 정곡을 찔렀다.
최근 영입 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맨유는 공격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33)와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27) 영입을 노리고 있다. ‘BBC’는 “맨유의 대응은 설득력을 잃었다. 팬들의 반발을 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