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매직넘버가 9까지 줄었을 줄은 몰랐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속도다. 다저스가 구단 역대 20번째 지구 우승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9-4로 승리해 시즌 92승(41패)째를 챙겼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매직넘버를 12에서 9로 줄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트로피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다저스는 2010년대부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2020년에는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품었다. 지난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밀려 지구 2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다시 지구 최강 타이틀을 되찾을 기회를 잡았다.
로버츠 감독은 "매직넘버가 9까지 줄었을 줄은 몰랐다. (샌디에이고와) 매우 좋은 시리즈를 치렀다. 경기가 매우 긴박하게 진행된 건 사실이지만, 오늘(5일) 밤은 우리 팀이 좋은 플레이로 시리즈를 이겨 기분 좋았다. 아직 올 시즌 경기가 많이 남아 있지만, 힘을 많이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다저스는 5일 현재 승률 0.69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정규시즌 2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다저스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인 106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06승은 충분히 깰 수 있는 페이스다. 여기서 더 뜨거워지면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기록한 116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다저스가 최다승 기록을 세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또 한번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확실하다. 이제 공식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게 얼마나 체력 소모가 큰지 새삼 깨달았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동안 지구 우승을 차지할 때는 플레이오프에서 홈팀의 이점이 얼마나 큰지 체감하지 못했다.
포수 윌 스미스는 "누구나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싶을 것이다. 포스트시즌 원정길에 오를 때 조금 더 편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지금 한 경기, 한 경기 승리만 생각하고 너무 멀리 바라보지 않으려 한다. 그저 오늘, 그리고 내일 승리할 생각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MLB.com은 '다저스는 이르면 금요일(한국시간 10일)에 지구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고 알렸다. 다저스는 6일부터 8일까지 샌프란시스코와 홈에서 3연전을 치르고, 하루 휴식한 뒤 10일 샌디에이고를 다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