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KS 랜딩⑪] '와이어 투 와이어' 시작과 끝… SSG의 힘과 기백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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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와 윌머 폰트(32)의 공식적인 인연은 2021년 시작됐다. 지난해 입단 계약을 했고, 인천에 왔다. 그런데 폰트가 인천이라는 도시를 처음으로 안 건 시간이 꽤 지난 일이다. 첫 영입 제안은 훨씬 전에 있었다.
폰트가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던 시절이니 2017년 정도의 일이었다. 당시 SSG는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폰트에게 관심이 많았다. 마이너리그 경기를 수차례 체크했고, 다저스와 이적료 협상까지 갔다. 그러나 다저스는 폰트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책정하고 있었고, 끝내 협상은 결렬됐다. KBO리그 팀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의 이적료는 아니었다. 폰트와 SSG의 인연은 거기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한 번 끈이 이어졌고, 폰트는 SSG 관계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자신을 계속 기억해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했다. 그렇게 2021년 입단한 폰트는 지난해 강속구 투수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재계약에 이르렀고, 올해 역사적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기틀을 놨다.
시즌 첫 경기, 4월 2일 창원 NC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SSG의 이 역사적 대업은 없었을 것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폰트가 9이닝 동안 9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하면서 이 대업이 시작됐다. 비록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가 공식적인 퍼펙트 기록은 없었지만, 폰트는 이날 승리투수와 함께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팀의 긴장감을 완전히 풀어냈다. 이후 폰트는 시즌 28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에이스 몫을 해냈다.
폰트가 시즌의 문을 열었다면, ‘와이어 투 와이어’의 대업에 쐐기를 박은 건 대체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30)였다. 이반 노바의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었던 SSG는 당초 미국 시장에서 새 선수를 데려올 예정이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실패한 뒤 대만까지 눈을 돌렸다. 모리만도는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 가던 선수였고, SSG도 반신반의와 함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모리만도는 입단 후 12경기에서 75⅓이닝을 던지며 7승1패 평균자책점 1.67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성적으로 시즌 막판 SSG가 1위 자리에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을 제공했다. 12경기에서 무려 10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시즌 마지막 네 경기에서는 28⅔이닝 비자책 역투를 펼쳤다.
SS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선발진의 비중이 컸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려면 이들을 비롯한 선발진이 다시 한 번 힘을 내줘야 한다. 에이스이자 가을에도 강했던 김광현을 비롯, 폰트와 모리만도까지 ‘스리펀치’는 SSG가 시리즈에서 가장 믿는 구석이 될 법하다.
연습경기 등판 일정을 볼 때 김광현이 1차전 선발로 나간다고 보면, 폰트와 모리만도가 2‧3차전에 등판해 시리즈 우위를 가져가려는 전략이 유력하다. 3차전까지 적어도 2승 이상을 기록해 시리즈를 유리하게 만든 뒤, 4차전부터는 마운드 총력전으로 상대의 도전을 저지하겠다는 게 가장 큰 목표가 될 전망이다. 폰트와 모리만도의 몫이 중요한 이유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두 선수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한국시리즈에 임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푹 쉰 폰트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 중 하나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알고도 치기 쉽지 않은 폰트의 무기다. 모리만도 또한 빠른 공 컨디션이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좋아졌던 긍정적인 기억이 있다. SSG가 왜 정규시즌 1위 팀이었는지를 한국시리즈에서 증명하는 일이 남았다. 두 선수의 힘, 그리고 5차전 이후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보여줘야 할 기백에 기대를 건다.
SSG 2022년 한국시리즈 예상 엔트리
투수 : 김광현, 서진용, 김택형, 이태양, 오원석, 최민준, 장지훈, 고효준, 노경은, 폰트, 모리만도
포수 : 김민식
내야수 : 박성한, 김성현
외야수 : 최지훈, 김강민, 한유섬, 오태곤, 라가레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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