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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KS 랜딩⑫] 이 목표로 그 힘든 시기를 이겨냈는데… 해피엔딩의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작성일: 2022.10.29 13:08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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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왼쪽)과 문승원은 한국시리즈에서의 해피엔딩을 노린다
▲ 박종훈(왼쪽)과 문승원은 한국시리즈에서의 해피엔딩을 노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을 앞두고 김광현(34)이 전격적인 친정 컴백을 결정했을 때, SSG의 시즌 목표는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선수들 상당수는 당초 목표를 포스트시즌 복귀에서 “3위 이상”으로 고쳐 잡았다. 그리고 팀이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출발을 알리자 이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으로 또 달라졌다.

1군 선수단만 이런 목표와 꿈을 공유하는 건 아니었다.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남몰래 힘든 재활을 진행하고 있던 두 선수의 눈빛도 반짝였다. 지난해 나란히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한 문승원(33)과 박종훈(31)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비록 시즌을 함께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공헌하는 또 한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가 다가오자 설렐 수밖에 없었다.

이미 한국시리즈 우승의 맛을 아는 선수들이었다. 2018년 우승 당시 결정적인 순간 빛이 났다. 1차전 선발로 나선 박종훈은 당시 상대 에이스였던 조시 린드블럼(두산)과 맞대결을 벌여 결과적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는 큰일을 해냈다. 문승원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6차전 당시 경기 막판 결정적인 역투로 다리를 놨다. 그 경험으로 더 강해진 두 선수는 진정한 팀 마운드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힘든 재활을 성실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인 욕심과 큰 상관이 없었다. 이미 지난겨울 비FA 다년 계약을 한 터였다. FA 대박을 위해 무리하게 복귀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워낙 팀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선수들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팀의 어려운 사정을 병원과 강화에서 지켜본 미안함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점차 우승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었던 팀에 복귀해 멋진 시즌을 보내고 싶은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부담도 있었다. 언론이나 팬들, 심지어 선수단도 두 선수의 복귀를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선발 혹은 불펜에서 팀의 마지막 우승 퍼즐 조각이 되어주길 바랐다. “가뜩이나 강한 SSG에 두 선수가 돌아오면…”이라는 힘찬 가정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선수들도 당연히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그래서 그랬을까. 사실 재활 시즌으로 후반기를 보수적으로 봐야 했던 두 선수는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됐고, 몸과 감각이 완벽하지는 않은 상황에서 씁쓸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선발로 나선 박종훈의 투구는 들쭉날쭉했다. 기막히게 던지다가도, 그렇지 않은 날은 완전히 다른 투수였다. 팀을 위해 불펜행을 받아들인 문승원은 팔꿈치 쪽에 통증을 느끼며 1군 엔트리에서 잠시 빠져 있어야 했다. 정규시즌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더 역설적으로 그래서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두 선수의 가슴을 끓어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식으로는 팀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보직에 대한 욕심도 내려놨다. 화려한 빛이 되고자 하는 당연한 욕구도 내려놨다. 이번 시리즈는 두 선수에게는 말 그대로 ‘백의종군’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박종훈은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활용법이 제기되고 있다. 선발 뒤에 붙어 이닝을 책임지는 롱릴리프가 될 수도 있고, 연장 승부에 대비한 하나의 카드가 될 수도 있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반드시 하나 이상은 필요하다.

문승원도 아직 보직이 결정된 건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 투입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거론된다. 투구 수나 투구 이닝이 많아질 수 있다. 이처럼 확고한 선발, 확고한 마무리로서의 대접은 아닌 셈이지만, 역설적으로 두 선수의 어깨에서 결정될 경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정규시즌 부진을 마무리하고, 가장 강력한 임팩트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할 해피엔딩의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SSG 2022년 한국시리즈 예상 엔트리

투수 : 김광현, 서진용, 김택형, 이태양, 오원석, 최민준, 장지훈, 고효준, 노경은, 폰트, 모리만도, 문승원, 박종훈
포수 : 김민식
내야수 : 박성한, 김성현
외야수 : 최지훈, 김강민, 한유섬, 오태곤, 라가레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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