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베로 감독 ⓒ곽혜미 기자
▲ 수베로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내년 팀 발전 조건으로 외국인투수 영입을 꼽았다.

한화는 시즌이 끝난 뒤 손혁 신임 단장 선임을 필두로 김성갑, 박승민, 김정민,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영입하며 코칭스태프를 강화했다. 이어 변우혁을 트레이드하면서 KIA 투수 한승혁, 장지수를 데려왔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큰 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는 코칭스태프를 영입하며 "지난 2년간 수베로 감독이 권한 내에서 본인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해왔다면, 3년차 시즌에는 팀과 선수 개개인의 확실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 2년과 달리 이제는 리빌딩이 성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마무리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수베로 감독에게 "팀과 선수 개개인의 확실한 성장"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수베로 감독은 "아직도 리빌딩에 대한 사명은 확고하다. 2년간 리빌딩 팀을 맡으면서 승패에 휘둘리기보다 개인과 팀 성장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어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완성된 선수가 많을수록 좋은 게 공식이다. 젊은 선수들을 계속 완성형으로 만들고 있다. 올해 우리 불펜 홀드 개수가 3위였다. 완성 단계에 도달하는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해서 운영해야 할지가 내년의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더 나은 성적을 위해 구단이 움직여야 할 부분도 있다. 수베로 감독은 "한 가지 간과하면 안되는 건 우리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LG도, 키움도, SSG도 계속 좋아진다. 때에 맞는 외부 전력 보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큰 변수가 많았던 한 시즌이었다. 우리 팀 4명의 외국인 선수보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 찰리 반즈 1명의 이닝수가 많았다. 그 때문에 구원 투수들의 부담감도 많았고 선수들의 피로누적이 많았다. 그외에도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트레이드, FA 등을 통한 팀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화는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두 선수의 부상으로 시즌 도중 예프리 라미레즈, 펠릭스 페냐를 영입했다. 그런데 두 대체 투수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외국인 투수 4명은 총 167⅓이닝을 던졌다. 수베로 감독이 예로 든 반즈는 혼자 186⅓이닝을 기록했다. 한화 불펜투수들이 그만큼 더 많은 이닝에 나와야 했다는 의미다.

손 신임 단장은 야심찬 전력보강을 노리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FA 등을 통해 내년에는 달라지겠다는 굳은 각오를 보이는 중. 한화가 수베로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에 전력보강이라는 선물을 안길 수 있을까. 혹은 수베로 감독은 3년차에도 홀로 고독하게 리빌딩과 싸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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