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수. 제공ㅣ넷플릭스
▲ 오영수.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속 깐부 할아버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오영수(78)가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며 송사에 휘말렸다. 

25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는 오영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오영수는 2017년 여성 A씨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 중이다. 

A씨는 지난해 말 오영수를 고소했으나, 경찰은 지난 4월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A씨는 이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사건을 재수사한 검찰은 추행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확보됐다고 판단해 오영수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지난달 오영수를 직접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영수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영수는 JTBC를 통해 "호숫가를 돌며 길 안내 차원에서 손을 잡은 것 뿐"이라며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A씨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서 사과한 것이지, 혐의를 인정한 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오영수의 기소 사실이 알려진 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오영수가 출연한 규제혁신광고 송출을 중단했다. 내년 1월 상연을 시작하는 연극 '러브레터' 전주 공연에서도 퇴출될 전망이다. 

오영수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라 불린 오일남 역으로 출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 이후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오영수는 "붕 뜬 기분이고 지금은 스스로를 정리하면서 자제심을 가지고 있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는 중"이라고 뜨거운 인기에도 냉정한 이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요즘 세대들에게 "우리 사회는 1등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가는 때가 있지만, 2등은 3등에게 이겼으니 모두가 승자다. 진정한 승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내공을 가지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감동 조언을 건네 이미주를 울게 하는 등 '연예계의 큰 어른'으로 존경받아 왔기에 이번 사건에 더욱 충격이 커진다. 

▲오영수. ⓒgettyimages
▲오영수. ⓒgettyimages

오영수는 1963년 극단 광장의 단원으로 데뷔, 극단 자유, 국립극단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20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했다. 히트작 '선덕여왕' 속 월천대사를 비롯해 영화 '동승',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 여러 작품에서 노승 역할을 도맡았다. 

1979년 '백양섬의 욕망'으로 제17회 동아연극상에서 남자연기상을 수상했고, '피고지고 피고지고'로는 1994년 '제3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 부문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2016년 '장판'으로 제37회 서울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화관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 

'오징어 게임'으로는 한국 배우 최초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올해 1월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한국 배우 최초로 TV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미국 방송계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시상식이라 불리는 에미상에도 후보로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에미상 애프터파티에서 놀라운 흥을 자랑하는 댄스를 춰 또 한 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