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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원정팀 무덤' 아자디 옮겨 놓은 이란 광적 응원, 웨일스 '기죽어'

작성일: 2022.11.25 21:15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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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웨일스에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AFP
▲ 이란이 웨일스에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AFP

 

▲ 루즈베 체시미의 골이 터지던 순간 이란 팬들은 함성으로 환호했다.  ⓒ연합뉴스
▲ 루즈베 체시미의 골이 터지던 순간 이란 팬들은 함성으로 환호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알 라얀(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간절한 이란 팬들이 경기장을 이란 축구의 성지 아자디 스타디움으로 만들었다. 

25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웨일스-이란전이 열렸다. 1무의 웨일스와 1패의 이란의 진검승부였다. 

무엇보다 이란은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2-6으로 대패, 이날도 승점을 얻지 못하면 탈락 가능성이 컸다. 죽을힘을 다해 뛰어야 했고 소속팀에서 부상으로 회복이 완전치 않았던 '이란 손흥민'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을 선발로 내세우는 강수를 던졌다. 

카타르 인접국인 이란 팬들의 화력은 대단했다. 경기 전부터 온통 이란 국기가 물결쳤다. 잉글랜드와의 1차전은 팬들의 응원에도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골키퍼가 뇌진탕 증세로 교체되며 흐름을 뺏겨 패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웨일스, 미국이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히 반전 가능하다는 것이 이란 팬들의 생각이다.

경기 전 선수 소개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았던 인물은 아즈문이었다. 이란 최고 인기 공격수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함성이 경기장 지붕에 닿아 그라운드로 내려와 다시 관중석 전체로 퍼졌다. 

이란은 지난 9월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 조사를 받다 의문사했다. 이를 계기로 시민들 사이에서 진상규명을 하라는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유명 축구 선수들도 동조하고 나섰지만, 정부는 외면 중이다.  

이런 영향은 경기장에서도 이어졌다. 잉글랜드전에 여성 팬이 이란 여성 인권 신장을 바란다는 현수막을 들고나왔다. 선수들은 국가 제창을 하지 않았다. 

웨일스전에서는 조금 달랐다. 선수들이 국가 제창하는 모습이 보였다. 반면 관중석에 자리한 다수 팬은 함성으로 국가를 눌렀다. 제창 대신 야유로 의사 표현을 한 것이다. 

대신 경기에 들어가자 180도 달라졌다. 엄청난 함성으로 웨일스 팬들의 집약적인 응원을 덮었다.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을 옮겨 놓은 느낌이었다. 남성팬 10만 명이 모여 응원하는 소리가 천둥이 치는 것과 비슷하다. 1만 명 정도 되는 이란 팬들이 모였지만, 귀가 따가울 정도로 소리가 크게 울렸다. 

전반 16분 알리 골리자데가 아즈문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자 환호성을 덮였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자 깊은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북을 치고 관중석 발판을 두드리는 굉음으로 간절함을 계속해 표현했다. 아즈문의 슈팅이 빗나가도 마찬가지였다. 

절정은 후반 43분 웨일스 웨인 헤네시가 골키퍼가 페널티지역을 비우고 나와 볼을 막다 퇴장을 받은 뒤였다. 우세한 상황이 이어지자 골을 넣자고 소리를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이란 팬들의 함성이 승점을 만들었고 16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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