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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예계 농구광' 하하 "정대만처럼 안 선생님이 날 살렸죠"

작성일: 2016.05.25 13:1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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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방황은 깊고 길었다. 모든 것이 어수선했다. 늘 들떠 있었고, 어느 하나 가슴에 차분히 내려앉질 못했다. 그때 '농구'를 만났다. 방송인 하하(37)는 정대만의 대사를 여전히 곱씹는 농구 소년이었다. 연예계 대표 농구광으로 알려진 하하가 그동안 숨겨 뒀던 그만의 '바스켓볼 다이어리'를 SPOTV에서 공개했다. 하하는 다음 달 3일부터 열리는 2015~2016 미국 프로 농구(NBA) 파이널에서 SPOTV의 특별 게스트로 중계에 참여한다.   

하하는 많은 농구 선수와 깊은 친분으로 유명하다. 서장훈, 현주엽, 김승현 등 현역 시절 한국 농구를 이끌었던 선수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농구 스타와 친해졌는지 궁금했다. "스토커였어요(웃음). 우연히 한번 밖에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그들의 매력에 푹 빠졌죠. (김)승현이 형, (현)주엽이 형, (서)장훈이 형 모두 농구공을 쥔 코트 위 활약도 멋있지만 코트 밖에서 만날 때도 매력이 넘치거든요. 거기에 반해서 제가 일방적으로 구애했죠(웃음)."

현역에서 물러난 여러 농구 선수와 자주 경기를 펼친다고 했다. 또 김인건-유재학-강동희-이상민에 이어 한국 농구 최고 포인트가드 계보를 물려받았던 김승현과는 '농구 교실'을 함께 진행할 정도로 수시로 어울린다고 했다. 김승현과 동료·후배들이 지도를 맡고 하하는 홍보로 나서 농구 인기 회복에 이바지하고 있다. "승현이 형한테 제가 진짜 많이 부탁을 드리죠. 한강 둔치 등에서 농구를 자주 합니다. 승현이 형과 농구를 하다 보면 그 코트에 서는 모든 사람이 김승현의 패스를 한번이라도 받으려고 기다려요. (실제로 패스를 받으면) 산타클로스에게 선물을 받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죠(웃음). 또 농구 끝나고 술 한잔이 참 좋잖아요. 자주 즐기고 있습니다."

▲ '연예계 대표 농구광(狂)' 하하 인터뷰 ⓒ SPOTV 캡처
바둑이나 태권도는 '단수'로 실력을 대략 가늠할 수 있다. 자신의 농구 실력을 몇 단으로 생각하는지 물었다. 하하가 고민하고 망설이는 표정을 짓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웃었다. "'6단'으로 하겠습니다(웃음). 스피드가 빠르진 않지만 경기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은 좀 있는 거 같아요(웃음). 승현이 형도 가끔 제 패스를 받고 깜짝 놀라곤 합니다. 늘 높은 정확성을 보이는 건 아니지만 경기가 '돌아가는' 느낌은 좀 아는 수준인 것 같아요."

김승현은 지난 4월부터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손잡고 '농구 트레이닝 클래스'를 열었다. 농구에 관심 있는 학생·일반인을 지도하고 있다. 하하는 이 수업에 참여해 수강생들과 함께 농구를 즐긴다. 바쁜 스케줄에도 틈틈이 '농구 트레이닝 클래스'의 효용성을 알리고 있다. 수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수업이 정말 '디테일'해요. 농구 실력, 운동 능력, 몸 상태 등을 면밀히 살피고 약점을 파악한 뒤 그 부문을 확실히 향상하게 만듭니다. 왼손 드리블이 안 되는 친구가 자유자재로 왼쪽 돌파를 하게 만듭니다(웃음). 정말 '모세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죠. 여기 '더 코트(장충체육관 보조 경기장)'에 모여 있는 모든 친구들이 지금 기적을 맛보고 있습니다(웃음)."

유별난 농구 사랑이 느껴졌다. 농구에 흠뻑 빠지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았다. "제 방황기를 잡아 준 것이 바로 '농구'였어요. 학창 시절 엇나갈 뻔했을 때 (강)백호 형, (서)태웅이 형, 안 선생님, (손)지창이 형, (장)동건이 형이 날 잡아 줬죠(웃음). 농구를 정말 사랑했어요. 그래서 요즘 농구 인기가 그때보다 떨어진 게 속상해요. 하루빨리 KBL이 (1990년대 농구대잔치 때처럼)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합니다."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불후의 농구 만화 '슬램 덩크'의 배경으로 쓰였던 일본 가마쿠라 지역을 다녀왔다. 방송에서 슬램 덩크를 정독하는 하하의 옆모습이 나왔다. 만화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장면을 물었다. "다들 아실 겁니다. 북산고등학교 정대만이 코트에서 무릎을 꿇고 "안 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라고 흐느끼는 장면. 그 장면에서 정대만과 안 선생님이 일러 준 교훈은 '포기하는 바로 그 순간이 종료 시각'이라는 점이죠. 정대만이 (중학 시절에도) 안 선생님에게 그러한 말을 듣잖아요. 정말 포기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때 전국에 수많은 비행 청소년들이 마음을 다잡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갔죠.(웃음)"

농구의 매력을 다섯 글자로 압축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질문했다. 하하는 난감해 했다. 자신의 방송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이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진지한 답변을 내놓았다. "제가 오늘(17일)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요. 어려운 거 부탁하시면 매우 곤혹스럽습니다(웃음). '액티브(Active)하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네요. 농구야말로 '액티브한' 운동의 끝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농구 코트는) '사각의 링' 같아요. 도망칠 곳이 없어요. 심판의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공수가 수십 번씩 바뀌잖아요. 그 안에서의 '부딪힘'이라든지 '남자다움', 활력 등이 농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내내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했던 하하가 이 질문에는 웃음기 없이 진지한 답변을 들려 줬다. 자신이 생각하는 농구의 매력을 '성실하게' 설명하는 그의 눈빛에서 농구를 향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봄 농구 마지막 무대인 NBA 파이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48분 동안 그만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날 SPOTV와 하하의 '특별한 동행'이 기대된다. 

[영상] '연예계 대표 농구광' 하하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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